“이러다 사람 잡아요”…잼버리 준비 부실, 비판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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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제·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주무부처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한 말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9개국 참가자 4만 3천여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고, 실제 4일부터는 장관이 직접 현장에 머물며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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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유치 후 6년 지나도록 대회 운영 준비는 뭘 했나”
“장관님, 제가 이걸 따지려는 게 아니고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그 다음에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또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겁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제·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주무부처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한 말이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대회 안전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잼버리’ 개막에 1년 앞서 이원택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여름철 폭염과 폭우, 해충 방역과 감염대책 등을
당시 국감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전북도지사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개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우려는 모두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160여개 회원국의 투표 결과 2023년 세계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지 6년, 국정감사에서 주무부처 장관을 상대로 구체적인 질의가 오간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준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4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3일)에도 벌레 물림 383명, 피부발진 250명, 온열질환 138명 등 총 1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고, 이 중 25명은 야영지 밖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도 개막 이후 사흘간 28명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개영식에서는 83명이 무더기로 열탈진 현상을 보이자 심각성을 인지한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조직위원회에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자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스카우트잼버리가 폐막할 때까지 집무실을 새만금 현장으로 옮겨 같이 숙식하면서 업무도 보고 온열 환자 대응도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지난 3일 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참가자에게 지급하는 폭염예방물품과 온열질환자 응급물품 지원,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냉방셔틀버스 증차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9개국 참가자 4만 3천여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고, 실제 4일부터는 장관이 직접 현장에 머물며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방청은 잼버리 행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중앙119구조본부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9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재난회복차 10대, 구급차 20대와 인력 66명을 추가 투입하고, 잼버리 영내 의료시설의 병상 부족 문제 등을 보완하기 위해 재난회복차도 동원했다.
전북경찰청장은 4일 오전 11시 30분부로 잼버리 성공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전북경찰청과 완산·덕진·군산·익산·정읍·김제·고창·부안 경찰서 9개 관서에 경비비상 ‘병호’를 발령, 비상근무 체제를 강화하고 나머지 7개 경찰서도 경계강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이날부터 폐영식이 있는 11일까지 잼버리경찰서 안전담당관을 기존 경정에서 총경으로 격상, 각종 사건 사고에 대응토록 하고 촘촘하고 안전한 상황관리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뒤늦은 대처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폭염이 극에 달하는 한여름에 열리는 잼버리인데도 미흡한 대회 운영 준비에 대원들을 보낸 세계 각국의 우려가 잇따라 전달되고 있고, 일부 부모들은 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을 찾아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참가자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대회를 포기하고 중간에 돌아가는 외국인까지 나오고 있다.
스카우트 잼버리에 아들과 딸 2명을 참가시킨 한 부모는 “지금이 8월이고 이곳이 간척지라 습하고 덥다는 건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고, 장마나 폭염, 해충 발생 같은 문제가 올해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대회 유치 확정 후 6년간 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그 많은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철저히 따져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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