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잼버리'까지 열며 점검했다더니…1000억 쓰고 국제망신, 왜
지난 안전 점검 무의미, 결의 헛구호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지난달 13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최될 전북 부안군 새만금 현장에 방문, 최종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한 얘기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공동조직위 기관인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소방청,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부안군, 농어촌공사 관계자가 동행했다.
하지만 안전 점검은 무의미했다. 외친 결의는 헛구호가 됐다. ‘새만금 잼버리’의 부실한 대회 운영이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드러나며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면서다. ‘그간 숱한 점검 때 도대체 뭘 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쓰고도 대회 준비가 미흡했단 비판이 거세다. 관련 예산은 당초 491억원에서 93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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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수용소’ 조롱 나온 야영 환경
이에 온열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4일 현재 집계된 전날(3일) 하루 병원 내원자 수는 1486명이며 이 중 온열증상자가 138명 등에 달한다. 더욱이 대회 직전 폭우로 대회장 곳곳이 습지인 데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와 화상벌레(청딱지개미반날개) 등 날벌레도 창궐했다. 같은 기간 벌레물림 환자(383명), 피부 발진 환자(250명)도 쏟아졌다. 온라인에선 “난민수용소가 따로 없다”는 조롱이 나왔다.
2박3일 '미니 잼버리'도 개최했는데
그런데도 비위생 화장실, 훤히 보이는 세면장 같은 기본적인 야영인프라 문제점도 챙기지 못했다. 이런 사정에 대회장 안팎에선 조직위를 구성하는 여러 기관 간 서로 책임을 미루는 데다 소통조차 되지 않은 것 아니냔 의문이 나온다.
늦었지만 대책 촘촘히 마련
부안=김준희,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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