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 "김래원 씨, 전 자신 있어요"…'소옆경'과 경쟁 자신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래원 씨 전 좀 자신 있어요."
웰메이드 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연인’이 MBC 금토극의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이 4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MBC의 첫 파트제 드라마로 10회씩 총 20회로 이뤄졌다. 파트 1은 4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하며 파트 2는 10월 전파를 탄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황진영 작가와 ‘검은 태양’의 김성용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지승현, 박정연, 권소현, 박강섭 등이 출연한다.
김성용 감독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조선시대에 가장 격동적인 사건인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혹은 살았음직한 인물을 통해 펼쳐지는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엄혹한 시대를 겪었고 어떻게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이겨냈는지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라고 소개했다.
MBC '구암허준' 후 10년 만에 사극에 복귀하는 남궁민은 어느 날 갑자기 능군리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 역을 맡았다. 유길채(안은진)와 전쟁도 막지 못한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
김성용 감독은 남궁민이 3일 만에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에 남궁민은 "기본적으로 어떤 대본이 들어올 때 피드백을 빨리 드리는 게 작가와 연출님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바빠도 다른 촬영을 해도 최대한 빨리 읽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최대한 빨리 답변을 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본을 받고 내가 그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든 건 읽자마자 바로였다. 너무 바로 읽고 얘기하면 창피할 수 있지 않나. 너무 친한 사이고 사적으로도 많이 보는 사이인데 일적인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 고민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날 기분 좋게 누군가와 일하고 술을 한잔 먹고 들어가는 길이었다.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에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고 꼭 해달라고 하진 않았지만 내가 말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한다면 이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확실하게 문장으로 말씀드렸다"라며 출연을 결심한 과정을 말했다.
팬들의 요청에 부응해 어떤 멜로를 선보이냐는 질문에는 "이상하게 멜로와 연이 안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남궁민은 "멜로가 없는 드라마, 사랑이 이뤄질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사랑을 안하는 드라마를 많이 했고 성과가 있었다. 그렇다고 멜로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작가님의 글을 보고 멜로가 있어서가 아니라 짜임새가 있고 좋았기 때문에 선택했고 그 안에 멜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은 "작가님의 말씀 중에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얼만큼 변할 수 있고 얼만큼 그 사랑 때문에 뭔가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담은 드라마라고 하셨다. 절절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전에 해온 드라마보다는 절절 그 이상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검은 태양'으로 대상을 받은 남궁민에게 쏠린 기대가 크다.
그는 "내가 겉으로 느껴지는 부담은 크지 않다. 심적으로 내 안에 또 다른 부담을 느낀다. 머리로는 자신 있어도 잠도 잘 안오고 그렇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남궁민은 "자신감에 대해 묻는다면 여러 종류가 있을 텐데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히 있다. 그 자신감은 내가 자신감만 있다 뿐이지 확신할 수 없는 자신감이다"라고 밝혔다.
또 "나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하다. '남궁민 너는 이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모든 걸 끌어내 최선을 다했냐'라고 묻는다면 누구보다 자신있게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좋아해 주실 거로 감히 단언한다"라고 설명했다.
'연인'은 이날 비슷한 시간에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 경쟁한다.
주연 배우 김래원은 1시간 일찍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인'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연인이라고요? 저 제목도 처음 듣는데요. 파이팅 하세요”라고 짓궂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남궁민은 "저희 드라마 제목이 두 글자인데 몰랐다고요? 그쪽은 몇 글자예요?"라며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내가 제대로 된 피드백을 드리면 이때까지 인터뷰한 건 다 없어지고 이거로 나올 것 같아서 너무 위트있게 (답을) 드리진 않을 것 같다. 모를 수 있다. 나도 '연인'인지 '인연'인지 가끔 헷갈린다. 그만큼 '관심이 있어도 제목은 좀 몰랐다' 이 정도 뜻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라며 쿨하게 말했다.
김래원에 대해서는 "너무 연기를 잘하고 열심히 하고 그 전 작품도 재밌게 봤다. 만약 지금 하신 말씀이 주연 배우끼리의 경쟁이 표현되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같은 시간대고 같은 날 나오지 않나. 선의의 경쟁을 재밌게 잘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데 래원씨 전 좀 자신있어요"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사극에 첫 도전하는 안은진은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 유길채를 연기한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유길채는 앙큼새촘도도한 인물이었으나 병자호란이라는 거대한 시련을 마주하며 들꽃처럼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한다.
안은진은 "사극은 언제나 어려운 것 같다. 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고 많은 로딩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이번에도 초반에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남궁민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많이 연습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조금 로딩이 되다 보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조선시대에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는 걸 상상하게 되면서 같이 비슷한 그림을 만들어나가는 게 매력이었다. 보는 매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은진은 "대본을 읽고 재밌게 읽기도 했지만 감정적으로 많이 요동치더라. 너무 알 것 같은 마음이어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분명히 연기를 잘 해내면 따라와주시겠다 했다. 용기가 많이 없지만 용기 내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학주는 성균관 유생 남연준으로 변신한다. 군자로 살기 위해 태어나고 자란 듯 외모에서마저 고고한 학의 풍모가 느껴지는 길채(안은진)의 첫사랑이다. 연준은 장현(남궁민)이 누구보다 매서운 통찰과 직관, 기개와 능력을 지닌 자라는 사실을 알아본다.
이학주는 대본을 보자마자 감정이 요동쳤다고 했다.
이학주는 "식견이 좁아 잘못 알고 있을 수 있지만 병자호란을 다룰 때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많이 봤다. 그 시대를 왕실을 통해 봤는데 '연인'은 다른 백성들을 보여주면서 전쟁을 겪는 와중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봤다. 상상만 한 것을 글로 보는 게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이다인은 남연준의 정혼자이자 유길채의 가장 가까운 벗 경은애 역을 맡았다. 경은애는 세상의 밝은 면을 먼저 볼 줄 아는 현숙하고 자애로운 여인으로, 전쟁 풍화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이다인은 "매 작품을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하는데 3년 만에 복귀작이기도 하고 결혼 후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부담과 긴장을 많이 하고 찍었다. 워낙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그 어떤 작품보다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이다인은 "내가 이 작품의 일원이 되면 영광이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감독님과 미팅하고 감독님께서 눈을 반짝거리시면서 캐릭터를 설명하고 은애가 어떻게 보여줬으면 좋겠는지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굉장히 열정적이셨다. 날 이렇게 원해주시는 감독님이 있다는 것에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을 보고 이 작품에 임하기로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윤우는 조선 최고의 소리꾼 량음 역에 캐스팅됐다. 창백하리만치 하얀 얼굴에 거문고를 뜯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활과 조총까지 능숙하게 다루고 양반인 장현(남궁민)과 절친한 벗이지만 출신은 물론 정확한 나이도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김윤우는 "남궁민 선배와 항상 붙어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선배님이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팁도 많이 전수해주셔서 어깨너머로 열심히 잘 배우려고 했다"라며 고마워했다.
남궁민에게 "선배님 사랑합니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남궁민은 "그래요. 나도 사랑해요"라며 화답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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