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교육활동 보호 방안에 현장교사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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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아래 시 교육청)이 발표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에 대해 현장교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중등교사노조 채송화 부위원장은 "일단 교사들이 수시로 민원 전화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한다"라면서도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교사가 민원을 직접 응대하지 않고 학교 관리자나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서 교사보호 체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이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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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론창]
▲ 지난 8월 2일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이 '실질적인 교원의 교육활동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 교육언론창 조광현 |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아래 시 교육청)이 발표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에 대해 현장교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학교 현장의 현실을 모르는 면피성 대책만 나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교육청은 교사 면담 사전예약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앱을 개발하고 학부모가 앱을 통해 면담을 신청하고 교사가 승인하면 상담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민원 예약제... 일년 내내 민원에 매달리라고?
강원도 원주의 중학교 A교사는 "현재도 1학기, 2학기 연 2회 상담주간을 정하고 모든 학생의 학부모를 상담하고 있다"라면서 "앱으로 민원을 신청하게 되면 교사가 1년 내내 민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업무용 핸드폰 지급과 관련 "개인 핸드폰이 아닌 업무용 핸드폰을 쓴다고 악성 민원이 줄어들지는 모르겠다"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전국중등교사노조 채송화 부위원장은 "일단 교사들이 수시로 민원 전화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한다"라면서도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교사가 민원을 직접 응대하지 않고 학교 관리자나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서 교사보호 체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이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민원인 대기실... 도시 학교, 학급교실 마련도 어려운데?
'민원인 대기실' 운영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민원이 많은 학교는 대부분 서울 강남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학교라는 것. 이들 학교는 시설 공간이 충분치 않아 '민원인 대기실' 운영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B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돌봄교실을 따로 마련할 형편이 안돼 수업이 끝난 일반 학급을 돌봄교실로 이용하고 있는데, 민원인 대기실을 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다"라면서 "또한 민원인 대기실 운영한다면 민원 운영 계획 및 절차 등 교사들에게 또 하나의 일거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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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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