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전 선언해도 결장은 없었다…장현석 “팀 위해 던졌다”

고봉준 2023. 8.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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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장현석. 연합뉴스

마산용마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장현석(19)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후 처음으로 공식경기를 소화했다.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던졌다”는 말로 전국대회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장현석은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대구상원고와의 2회전에서 10-1로 앞선 8회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이 사이 폭투가 2개나 나오면서 어렵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장현석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다면 전체 1순위가 유력했지만,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냈다.

이날 경기는 장현석의 미국행 공식발표 직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때 7월 청룡기를 끝으로 국내 등판을 마쳤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전국대회 성적과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라는 사안이 남아있어 이날 마운드를 밟았다. 장현석은 “팀을 위해 던졌다”고 했다.

경기 후반부터 몸을 푼 장현석은 10-1로 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했다.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초반에는 시속 150㎞ 전후의 직구 구속이 나왔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3개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조금씩 구속을 끌어올렸고, 최고구속 154㎞까지 찍었다.

승부는 첫 번째 타자부터 어려웠다. 강태완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이어 강태완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로 몰렸다. 장현석은 대타 석승민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도건과의 맞대결에서 또 폭투가 나왔다. 이때 3루 주자 여동욱이 홈을 밟아 10-2가 됐다.

장현석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박도건을 스탠딩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러나 안준상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남태웅에게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또 내줘 10-5까지 쫓겼다. 다음 타자 신원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 내용이었다. 8회에만 4점을 준 마산용마고는 어렵게 10-5로 이기고 16강행 티켓을 가져갔다.

마산용마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장현석이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대구상원고와의 2회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경기 후 만난 장현석은 “아직 내가 부족한가 보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이어 “청룡기가 끝나고 조금 쉬었다. 연습량이 부족한 것 같다. 오늘은 잊고 내일 경기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이를 앙 다물었다.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장현석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뛰고 싶었다. 그래도 세계 최고의 무대로 도전하고 싶었다. 최대한 빨리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마산용마고는 5일 같은 곳에서 대전고와 8강행을 놓고 다툰다. 장현석에게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곧장 대답이 나왔다.

“우승하겠습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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