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중국 국적" 주장하던 中, 생가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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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이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에 이어 국적 표기 논란이 일었던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생가도 폐쇄했다.
4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생가가 지난달 10일께부터 폐쇄됐다.
윤동주 시인 생가에 들어가는 정문 옆에 표석에 새겨진 문구에도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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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국이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에 이어 국적 표기 논란이 일었던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생가도 폐쇄했다.
현지 당국은 내부 수리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폐쇄 이유나 재개방 시점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4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생가가 지난달 10일께부터 폐쇄됐다.
앞서 주선양총영사관은 지난 6월 29일 최희덕 총영사가 옌볜 조선선족자치주를 방문해 주 정부 1·2인자인 공산당 서기와 주장(州長)을 동시에 면담한 뒤 윤동주 시인 생가를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동주 생가는 최 총영사가 방문한 직후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한중의 악화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윤동주 생가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늘면서 윤동주의 국적 표기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는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윤동주 시인이 태어나 15세까지 살았던 곳이다. 연볜을 찾는 한국인들은 그가 유년기에 공부한 방이나 방학 때 귀향해 시를 쓰던 방을 즐겨 찾아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다.
그대로 보존된 방뿐 아니라 윤동주 시인이 남긴 원고 원문이나 시집 사본 등이 전시된 윤동주 전시관도 있다.
윤동주 시인 생가에 들어가는 정문 옆에 표석에 새겨진 문구에도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2012년 생가를 복원하며 이 표석을 세운 후 논란이 됐다. 중국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도 윤동주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2021년 이를 문제 삼아 항의하고, 한국 정부도 중국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일아감옥구지(旅順日俄監獄舊址)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로 불리는 ‘국제 전사 전시실’도 보수 공사를 이유로 두 달 이상 닫힌 상태다.
지난 2009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등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한 이 전시실에는 안 의사 흉상과 옥중 글씨, 단재 신채호·우당 이회영 선생 등 뤼순감옥에 수감됐다 순국한 독립운동가 11명의 활약상을 알리는 사료가 있다.
이 전시실 폐쇄 시점이 지난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한미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주중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결국 한중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다만 혜이룽장성 하얼빈의 안중근 기념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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