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와 싸우는 ‘거래정지’ 이화그룹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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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그룹이 오는 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연대와 지분 경쟁에 돌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화그룹 상장 계열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의 거래정지 이유가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인 만큼 현재 경영진과 무관한 새로운 인사가 경영진에 임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화그룹 3사 소액주주연대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지분을 결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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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그룹이 오는 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연대와 지분 경쟁에 돌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화그룹 상장 계열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의 거래정지 이유가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인 만큼 현재 경영진과 무관한 새로운 인사가 경영진에 임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화그룹 3사 소액주주연대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지분을 결집하고 있다. 현재 각 사마다 3% 이상의 지분이 모였다. 9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사측이 안건으로 올린 이사들의 선임 건에 대해 반대하기 위해서다.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서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측이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아이디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김성규 대표이사 사임으로 김동욱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동욱 대표는 이아이디 공시 담당 상무로 일해왔다. 소액주주 연대는 “임시 대표직이라고 하지만 허위 공시 등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징계를 요구한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상황에 사측에서 올린 다른 이사진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의 결집에 이화그룹 측에서도 지난주부터 의결권 확보에 나서며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액주주 자택을 직접 방문하거나 문자, 우편물을 통해 의결권 위임 요청하고 있다. 이화그룹은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로 돼 있다. 이화전기가 이아이디 지분 19.53%를 가진 최대주주고, 이아이디는 이트론 지분 8.70%를, 이트론은 이화전기의 지분 18.97%를 가진 최대주주다.
소액주주 연대의 단기 목표는 5% 이상 지분 확보다. 보유 지분이 5%가 넘으면 ‘대량보유자’로 분류돼 보유목적과 보유상황을 공시를 통해 알려야 한다. 대외적으로 소액주주 연대가 결집해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추후 결집을 지속해 현 경영진을 밀어내고 경영을 안정화해 거래재개까지 시킨다는 게 소액주주 연대의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5월 10일 장 마감 후 이화그룹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하며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에 이화그룹이 김성규 전 대표의 횡령액이 거래정지 기준(1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8억원가량이라고 공시하자 거래소는 10~11일 거래를 재개시켰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횡령액이 1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12일 다시 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지난달 13일 이화그룹 3사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심위 심의 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이 지난 3일 제출했다. 거래소는 9월 1일까지 개선계획서를 제출한 기업의 기심위를 진행해 상장폐지와 개선 기간 부여, 거래재개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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