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경련 강판→40호 홈런' 오타니, 괴물 맞네

윤승재 2023. 8. 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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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234=""> 4일 시애틀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17번). AP=연합뉴스</yonhap>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부상 강판 후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 마운드에선 4회 도중 강판됐으나 타석에서 40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오타니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5회 시작과 함께 호세 소리아노와 교체돼 조기 강판됐다. 손 경련 때문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오른손 경련으로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부상 교체.

<yonhap photo-1866=""> 4일 시애틀전에서 조기강판된 오타니.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yonhap>


하지만 오타니는 타석을 계속 소화했다. 0-1로 끌려가던 6회 말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오타니는 도루까지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CJ 크론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을 만들어냈다. 

8회 타석에선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투수 이자야 캠벨의 시속 155km(96.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손 경련 부상을 입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괴력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 중 가장 먼저 40호 고지를 밟았다. MLB 전체 홈런 선두이자,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격차를 3개로 벌렸다. 

4일 시애틀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17번). AP=연합뉴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홈런으로 3-1까지 달아나며 승리 예상 확률 93.7%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웃지 못했다. 9회 초 불펜이 대거 4실점하면서 3-5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 등판한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케이드 말로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으며 패했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2안타로 시즌 타율을 0.310까지 끌어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43에서 3.42로 소폭 하락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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