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작가x감독 "전생에 나라 구했나...배우들, 귀신보다 소름" [엑's 인터뷰②]

이예진 기자 2023. 8. 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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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SBS 드라마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귀'를 집필, 연출할 때 주안점에 둔 부분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귀신도 한때는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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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악귀' 김은희 작가와 이정림 감독은 함께한 배우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4일 SBS 드라마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9일 종영한 '악귀'(惡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기존 오컬트 장르에 한국적 요소로 신선함을 선사하며 사회 이면에 감춰진 메시지까지 담아냈다.

'악귀'를 집필, 연출할 때 주안점에 둔 부분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귀신도 한때는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정림 감독은 "모든 드라마가 그렇겠지만, 악귀 역시 주인공 구산영, 염해상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따라가지 못하면 끝까지 쫓아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전부터 작가님과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시청자가 둘을 응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인물들의 첫 등장이나 공간 구현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또 악귀를 비롯한 귀신들, 상황을 묘사할 때 지나치게 화려한 VFX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익숙하면서도 무섭고 기묘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김원해, 김해숙 그리고 진선규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다"며 "오컬트라는 새로움에 도전해주시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명품 배우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전 귀신보다 배우분들의 연기가 더 소름이 끼쳤던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 감독은 "김태리, 오정세, 홍경 배우와는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다. 셋 다 질문이 엄청났다. 촬영 막바지쯤 배우들에게 고백했는데 주연들이 내 꿈에서까지 나타나 질문을 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거기서 또 다른 생각들이 파생되고, 그것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막막했던 순간들이 해결되기도 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태리 배우는 열정적으로 현장을 이끌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네' 한마디도 수십 번 뱉어 보며 좀 더 좋은 것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배우고 그 결과물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내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숲 전체를 보고 있는 배우라 함께 작업하며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정세 배우에 대해서는 "고요하지만 단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다. 고독, 외로움, 외골수 등 염해상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다 소화하고 표현해줬다. 홍경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하고 진중하며, 태도만으로도 본받을 점이 많다. 극 중 서문춘 형사가 죽은 뒤 시청자들이 더 슬퍼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김원해 배우는 현장에서 등불 같은 존재로 후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극찬했다.

김해숙 배우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숙 배우는 화면 속에선 정말 무서워 보이지만 컷, 하면 호호 하고 웃는 소녀 같은 배우로 스태프들이 존경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진선규 배우는 좀 과장해서 첫 만남에 이미 알고 있던 옆집 형님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드럽고 우아한 말투로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사람이다. 제 나이보다 12살이나 많은 인물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엄마처럼 늘 보듬어 주시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해해 주신 박지영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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