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열국지 무삭제판 1~7 [신간]
열 갈래 세상사와 만 갈래 인간 욕망을 기록한 책은 역사와 문화,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독자에게 심어준다. 하나의 왕조가 다수의 열국으로 쪼개지고 또다시 통일의 시대를 살다 간 인물들이 남긴 자취는 수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인간이라는 존재를 돌아보게 한다. 이번에 복간된 책은 과거 어느 판본보다 원래 원고에 가까우면서 고화질로 제작됐다. 연재 당시 신문과 대조해 훼손된 곳을 원상 복원한 덕분이다. 1981년 처음 책으로 출간된 ‘고우영 열국지’는 검열로 인해 무분별하게 훼손됐다. 1999년에 재출간한 판본과 2000년대 복간본이 있었지만, 훼손된 상태로 재출간되거나 복원 상태가 좋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복간은 처음 그대로의 재미를 되살린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현대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서도 작품 고유의 재미와 생동감을 살렸다. 이를 위해 입말과 사투리, 예스러운 표현은 원문 그대로 실었다. 연재 당시 독자에게 남겼던 화백의 새해·연말 인사도 모두 담았다. 연재 시점이 궁금해질 법한 대목에는 연재 날짜를 표기했다. 표지에는 1980년대 첫 단행본 표지의 그림을 되살려 의미를 더했다.
한국 만화 중 고우영 만화만큼 오랜 시간 꾸준히 읽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 저력에는 40년 넘는 세월에도 퇴색하지 않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의 재미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또, 역사를 바라보는 탁월한 식견과 그것을 풀어내는 재치와 해학, 에로티시즘 가득한 만담은 왜 저자가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불세출의 거장인지 보여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1호 (2023.08.09~2023.08.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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