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주관’ 평가원장에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첫 중등교사 출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오승걸 전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이 선임됐다. 수능 ‘킬러문항’ 논란으로 전임 이규민 원장이 사임한 지 45일 만이다. 오 신임 원장은 첫 교사 출신 평가원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공정한 수능’을 출제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3일 오후 제 347차 이사회를 열어 제 13대 원장으로 오승걸 전 교육부 실장을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오 신임 원장 임기는 3일부터 2026년 8월 2일까지 3년이다.
오 원장은 난우중·자양고·창덕여고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교육부 학교정책관·교육복지정책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교육원장, 잠실고 교장 등을 역임한 교사 출신 관료다. 중등교사 출신이 평가원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주로 교수 출신이 임명됐다. 4·5대 원장을 역임한 정강정 전 원장이 초등교사를 지낸 행정고시 출신 관료였다. 중등교사 출신이 처음 평가원장에 선임된 것 또한 수능을 공교육 과정에서 출제하고 교수보다 현직교사 출제위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 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교육부 1급인 학교혁신지원실장(현 책임교육정책실장)을 맡아 새 교육과정(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하고 늘봄학교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15일 교육부와 평가원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 안에서 문항을 출제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교육부는 대입전형 담당 국장을 교체했고,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이 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면서 이규민 당시 원장이 6월 19일 사임했다.
평가원장 선임 절차가 한 달 반 만에 마무리된 것은 다가온 9월 모의평가와 11월 본수능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원장은 ‘공정 수능’의 첫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9월 6일 시행)준비 상황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전 고등학교서 칼부림…화장실 따라가 교사 찔렀다 | 중앙일보
- '서현역 흉기범' 전날 마트서 흉기 2개 샀다…자퇴뒤 정신과 진료 | 중앙일보
- "진짜 천송이 같네"…맨시티 홀란 사인 받고 소리친 전지현 | 중앙일보
- 삼전 바닥 맞힌 애널리스트 “주가 더 간다, 지금 담아라” | 중앙일보
- 김성태, 이화영에게 "웃지 말아라" 버럭…비공개 재판서 무슨 일 | 중앙일보
- 서현역 피해자 도운 18세 학생 "지혈하는데 칼부림범 달려왔다" | 중앙일보
- 개구리·뱀 잡으면 머리부터 꿀꺽…잔혹한 킬러 '불새' 찾았다 | 중앙일보
- "친구하자" 현관에 닭꼬치 두고간 남성…여성은 떨고있다 | 중앙일보
- "다 쑤시러 간다" "죽여줄게, XX야"…부산·의정부도 살인 예고 글 | 중앙일보
- "치욕" 운운 3억 다 챙긴 김은경..."그런 문 정부 알박기 100명 더 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