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잼버리 축소ㆍ중단 검토해야” 공세펴는 민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잼버리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온열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당 최고위원회에서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에서 3일간 1000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잼버리 대회는 12일까지 이어진다. 박 원내대표는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비 그리고 국가 체면 등 고민스런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위기였는데도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어난 참사가 많았던 뼈아픈 교훈이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잼버리 개영식과 관련해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행사가 더 계속 진행된 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그때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온열환자를 발견하고도 이송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대통령 부부도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행사 계속 진행에)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며 "대회 집행위원회는 대통령실 요구가 없었다고 해명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다른 최고위원도 정부 대응 비판에 가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유쾌하고 시끌벅적해야 할 잼버리가 온열환자가 속출해 불만 시끌벅적한 '국제 망신대회', '청소년 재난 체험 대회'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송구한 일이 발생 않도록 지금이라도 재난 상황 준하는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며 "대회 축소, 분산 배치(를 실시하거나) 긴급 자원과 인원을 증원해 안전 보장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잼버리가 국제적 망신이 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격이 어떻게 추락했고, 어떻게 대회가 운영됐는지 명백히 따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그동안 잼버리 운영이 미숙하다는 지적에도 비판 수위를 조절해왔다. 전북도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온 사업이고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8월 새만금 유치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신을 통해 잇따라 피해 상황이 보도되고 부실 운영 논란이 커지자 정부에 대회 기간 축소 또는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소속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잼버리를 중단하거나 장소를 아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5만 명이 어디로 옮겨서 새로 한다는 것은 화장실 문제 등 지원할 수 있는 설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아침마다 회의에서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다. 오늘 같은 경우도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프로그램은 아예 금지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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