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진단받은 '분열성 성격장애'… 대체 뭐길래?

이해나 기자 2023. 8.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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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가 과거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어제(4일)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이 피의자 20대 A 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A 씨는 범죄경력은 없고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약물치료로는 증상 개선 어려워정신과 질환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이 성격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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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 플라자에서 20대 피의자(가운데)가 흉기를 휘두르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 이 백화점 방범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이다./사진=조선일보 DB(독자제공)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가 과거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어제(4일)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이 피의자 20대 A 씨를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A 씨는 범죄경력은 없고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해, 일단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에 따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A씨가 진단받았다는 분열성 성격장애는 과연 어떤 질환일까?

◇혼자 하는 활동 선호, 교류 없어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인 불안, 공황, 우울은 증상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이렇게 표면상에 드러나는 것을 '1축장애'라고 한다. 반면 성격장애는 '2축장애'에 속한다. 피할 수 없는 그 사람의 성격에 결함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을 일직선 상에 놓고, 정도가 심한지 덜한지를 판단, 장애 여부를 구분한다. 즉, 성격적 결함이 아주 두드러질 때 '장애'라고 본다. 성격장애는 크게 A군, B군, C군 크게 3가지로 나뉜다. A씨가 진단받은 성격장애 A군은 괴팍하고 별나보인다는 특징이 있고 '망상성' '분열성' 분열형'으로 나뉜다. 이 중 분열성은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조현병은 지각·인지기능 등이 황폐화되면서 6개월 이상 사회적 기능이 퇴화했을 때 진단 내려지는 병이다. 분열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아 친구가 없다. 외롭지 않냐고 물어보면 외로운 게 뭐냐고 되묻기도 한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DSM-5)​에 따르면, 다음 8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분열성 성격장애일 확률이 높다. 8가지 항목은 다음과 같다.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 누구와도 가까운 인간관계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즐기지 않음 ▲​홀로 하는 활동을 강하게 선호함 ▲타인과의 성행위를 해도 그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음 ▲​즐기는 활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가 적음 ▲​직계 가족 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절친한 친구가 없음 ▲​타인의 칭찬이나 비판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임 ▲​감정적으로 차갑고 거리를 두며 사건이나 타인과의 교류에 대한 반응에서 감정을 나타내지 않음 ▲​이러한 증상이 성인기 초기에는 시작된 상태임.

또한 분열성 성격장애가 있으면 사회적 상황에서 미소 짓기, 끄덕이기 등의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누군가 화나게 하더라도 화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생에 방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약물치료로는 증상 개선 어려워
정신과 질환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이 성격장애다. 또한 성격장애의 특징은 자신이 괴로워서 치료를 받기보다는 주로 주변 사람이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를 권장한다는 것이다.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다. 인지행동치료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사회성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인지행동치료가 변화를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표정 변화, 보디랭귀지 같은 언어적, 암묵적 사회적 신호를 인식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분열성 장애의 치료목표는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사회적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데 있다.

메타의원 최영희 원장에 따르면, 스키마 치료는 인격장애를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키마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별개의 치료가 아닌, 한 층 진화된 치료법이다. 사람들은 일종의 '삶의 덫'에 해당하는 버림받음의 스키마, 결함의 스키마, 사회적 소회의 스키마 등 18가지 스키마에 '굴복' '회피' '반격' 세 가지 중 하나의 대처 방식을 꺼내 쓴다. 따라서 18가지의 스키마에 3가지 대처 방식을 하나씩 대입하면 총 54가지의 행동패턴이 나오게 되는데, 그에 맞는 치유를 진행하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 스키마 치료는 약물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 전후 뇌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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