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브릭스 확장·통화 창설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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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2일부터 3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확대를 원하는 중국의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인도는 브릭스 신규가맹 요건을 엄격히 하자고 하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문호를 대폭 개방하자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렇듯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의 입장 차이로 인해 브릭스 통화의 창설이나 브릭스의 급속한 확대는 조기에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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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브라질도 이해관계 복잡
이달 22일부터 3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확대를 원하는 중국의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인도는 브릭스 신규가맹 요건을 엄격히 하자고 하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문호를 대폭 개방하자는 입장이라고 한다. 브릭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브릭스 의장국인 남아공은 22개국이 공식적으로 가입을 신청했고, 20여개국이 비공식적으로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 준비 회의에서 인도와 브라질이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입 신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대신 인도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같은 국가들의 가입을 우선하자고 제안했다. 인도가 대외전략 면에서 중국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새 가맹국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적극적이고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반면 인도는 이런 중국을 견제하려고 한다. 중국과 인도는 아직도 국경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유라시아의 중심국가서의 위상을 더 강화하고 싶어한다.
지난 6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미국을 첫 국빈 방문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인도가 러시아와 거리를 두기를 원했다. 하지만 미국의 압력에도 인도는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를 바꾸지 않았다. 결국 미국은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을 인정하고 더 이상 인도와의 관계 발전에 러시아를 걸림돌로 여기지 않기로 했다. 이런 인도의 강화된 위상이 독자적 외교 전략을 구사할 공간을 넓혔다.
브릭스의 다른 두 멤버인 남아공과 브라질의 사정도 복잡하다.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의에 직접 참여하는 걸 기피했다. 푸틴이 방문했는데도 체포를 거부할 경우 서방 측이 제재에 나설 수 있으며 이 경우 최대 324억달러 수출이 감소하리라고 추산했다. 결국 남아공과 러시아의 조율을 통해 푸틴은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남아공이 서방 측의 압력을 의식한 것으로 이는 브릭스의 한계를 보여준다.
한편 지난 3월 브릭스가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의 신임 행장으로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측 제재를 준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내부의 이견을 고려해 브릭스 신규 회원국을 바로 대폭 늘리기보다는 옵서버 국가나 파트너 국가 등을 늘리고 정회원 지위는 소수에게만 허용하는 것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브릭스의 공통 통화 창설 문제도 큰 진전이 없을 것 같다.
중국과 인도는 서방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두 나라는 그 실현 방법에 관해 견해가 다르다. 중국은 위안화나 새로 만들 브릭스 통화를 중심으로 달러 중심의 체제를 신속히 대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시도가 중국 중심의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의심하고 있으며 각국의 통화 사용을 늘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중국이 상정한 경로보다는 더 복잡하고 더 장시간을 필요로 하는 플랜을 구상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의 입장 차이로 인해 브릭스 통화의 창설이나 브릭스의 급속한 확대는 조기에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지적학의 힘' 저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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