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냉방버스·탑차 무제한 공급"…당정, 뒤늦게 잼버리 안전대책 총력(종합)

나주석 2023. 8.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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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전 부처 동원 폭염대책 만전"
한덕수 국무총리, 긴급 국무회의 개최
당정 긴급회의 갖고 추가 대책 협의

정부가 4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면서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냉방 대형버스와 냉장 냉동탑차 무제한 공급 등 전 부처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온열 환자 속출 사태 대응을 위한 예비비 지원을 위해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예비비 지출안을 긴급 심의·의결한다. 전날 오후 우리나라는 역대 최초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가 발동됐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대회 개영식에서만 온열 환자 108명이 발생했고 누적 온열 환자는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수의 국가가 우리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외교 채널을 통해 대회 참가자들의 불편을 청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4500명의 참가자를 보낸 영국은 대사관 직원을 새만금으로 급파하기까지 했다.

이에 여름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잼버리대회 현장에 냉방 대형버스와 냉장 냉동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하는 등 전 부처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당정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잼버리대회 안전관리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 후 "잼버리 대회 기간 중 기록적 폭염 대비와 역대 최대 규모 참가자들의 안전한 스카우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대책 외에 온열 환자 식사 시설과 위생·안전 관련 필요한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개선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이 협의한 추가 대책은 ▲전기 공급 용량 증설 ▲쿨링텐트 버스 신규 보급▲추가 의료인력·물자 즉시 투입 ▲역내·외 활동 및 K-팝 콘서트 등 다중밀집 행사 대비 안전대책 수립·시행 ▲양질의 식사·깨끗한 화장실 및 샤워실 제공 등이 포함됐다.

해외 참가자 부모 등 잼버리 운영과 관련한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한 설명에도 나서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24시간 비상근무 통해 참가자들의 안전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조치하도록 했다"며 "추가로 각국 공관 및 외신에 정부 조치를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외국 정부나 외국 참가자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국무총리는 전날 공병대·의무관·간호장교 등을 포함한 군병력 파견을 지시했고, 행안부도 전라북도에 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 나선 상황이다. 30억원은 잼버리 온열 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참가자 폭염예방물품 및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활용할 수 있다. 한 총리는 또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잼버리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야당에선 이번 잼버리 대회를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개영식 행사가 계속 진행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부부가 개영식에 참석하면서 온열 환자를 발견하고 이송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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