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열풍의 연장선…재탕과 재해석 사이 줄타기 하는 리부트 예능들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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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뉴트로, Y2K 등 '복고'는 있는 그대로를 회귀시키기보다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면서 꽤 긴 시간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리부트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재해석'에 있다"면서 "단순 반복, 즉 재탕을 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재해석을 하더라도 억지스러운 짜깁기나 신선하지 못한 방식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현재 리부트 프로그램은 과거를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검증된 포맷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실상 재해석을 쉽게만 볼 순 없다. 흔히 '작곡보다 편곡이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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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뉴트로, Y2K 등 ‘복고’는 있는 그대로를 회귀시키기보다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면서 꽤 긴 시간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가도 이런 흐름에 일찌감치 발을 들였고, 최근엔 오래전 방송됐던 프로그램들이 다시 주목을 받는 현상이 나타나자 과거 흥행작을 ‘리부트’ 형식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강심장리그’는 약 10년 전 간판 예능이었던 ‘강심장’의 리부트 프로그램이다. 당시 MC였던 강호동과 이승기가 다시 진행을 맡았고, 원조 토크쇼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 최근 유튜브 전성시대에 맞춰 기존 손으로 쓰던 토크 주제를 유튜브 썸네일로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연예인의 에피소드 나열식 연출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첫 방송 이후 2% 내외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시 개최되고 있는 MBC ‘강변가요제’ 역시 마찬가지다. 2001년을 끝으로 폐지됐던 ‘강변가요제’는 지난해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됐다. 특히 3차 예선 당시엔 역대 수상 작품을 재해석하라는 과제가 펼쳐졌고, 이후 본선 진출 팀들이 부른 해당 미션 곡이 리메이크 앨범으로 공개됐다.
과거의 곡을 새롭게 재해석해 리메이크 앨범으로 출시한 것은 ‘강변가요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핵심 고객인 10~20대에겐 익숙지 않은 과거의 수상작들에 현재 활동 중인 젊은 아티스트들의 감성을 입힌 것이다. 문제는 최근 방송가에는 이 타깃층을 정통으로 공략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강변가요제’가 역사성을 띄고 있지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지금 1020 세대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부족한 현실이다.
엠넷은 아예 ‘엠넷 리부트’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과거 방영됐던 ‘아찔한 소개팅’ ‘서인영의 카이스트’ ‘재용이의 순결한 19’ 등 세 개의 프로그램을, 현 트렌드에 맞게 차례대로 리부트해 선보이는 식이다. 지난달 ‘아찔한 소개팅’에 ‘Z세대’를 결합한 ‘아찔한 소개팅 Z’를 방영했고, 지난 2일에는 ‘서인영의 카이스트’ 리부트 프로그램인 ‘채령 K대 가다’를 선보였다. 과거의 예능을 지금 시대에 맞게 다시 만들었다곤 하지만, ‘아찔한 소개팅’은 사실상 형식만 빌려왔을 뿐 이미 유튜브에서 흔히 봐왔던 콩트를 재탕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리부트 프로그램들의 범람은 현재의 방송 제작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OTT 서비스의 보편화로 방송 플랫폼이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중에게 호응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에 리부트 프로그램은 이미 과거에 한 차례 흥행했던 콘텐츠로, 검증된 포맷을 통해 제작비 투자 대비 성과를 내기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앞서 예로 들었던 프로그램들의 부진한 성과처럼, 단순히 과거의 ‘이름값’에만 기댄다면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리부트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재해석’에 있다”면서 “단순 반복, 즉 재탕을 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재해석을 하더라도 억지스러운 짜깁기나 신선하지 못한 방식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현재 리부트 프로그램은 과거를 재탕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검증된 포맷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실상 재해석을 쉽게만 볼 순 없다. 흔히 ‘작곡보다 편곡이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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