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이번 月에는 이런 詩…'열두 개의 달 시화집'

서믿음 2023. 8.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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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열두 달의 계절과 느낌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12권을 하나로 묶었다.

1월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부터 12월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까지, 366편의 시와 579편의 그림을 단 한 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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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2018년 5월 출간 이래, 시리즈 누적 판매부수 5만 부를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열두 달의 계절과 느낌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12권을 하나로 묶었다. 1월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부터 12월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까지, 366편의 시와 579편의 그림을 단 한 권에 담았다. 1088쪽에 이르는 분량을 노출제본 양장 형태로 제작했다.

우리집에는
닭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달라 울어서
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애기의 새벽 -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못해 처음으로 이 곳을
찾아 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자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ㅡ아니 나의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병원 - 윤동주

열두 개의 달 시화집 | 윤동주 외 다수 | 저녁달 | 1088쪽 | 7만3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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