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잼버리 보고받은 尹 "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온열 환자가 발생한다는 보고를 받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4일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 중 잼버리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3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누적 환자는 992명 발생했다. 벌레 물림 318명, 온열 질환 207명 등이다. 2일 개영식 과정에서 발생한 환자 139명 중 온열 환자는 108명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대부분 경증”이라고 했지만, 아이를 입소시킨 부모를 중심으로 “이러다 대형 사고가 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분노가 상당한 분위기다.
최대 4000명의 대원단을 파견한 영국·미국·캐나다 등 각국 정부도 이날 주한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안전조치를 확인하는 등 사실상 항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국적인 폭염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 모든 부처가 총동원돼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어르신들과 야외근로자,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꼼꼼하고 신속하게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휴가 첫날인 지난 2일 진해 해군기지에서 1박을 한 윤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 저도로 이동해 이날까지 머무르고 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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