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20명 죽일거다"…살인예고글 12건 떴다, 경찰 추적중
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에 이어 13일만에 서현역에서도 같은 범행이 일어나자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인터넷에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수색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텔레그램,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울 잠실역과 오리역 등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왔다.
한 디시인사이드 회원은 이날 오후 7시 46분경 경찰에 “인터넷에 잠실역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글을 발견해 제보한다”고 하면서 살인예고글을 캡처한 사진을 보냈다.
사진에는 이날 오후 7시 2분쯤 “내일 아침 잠실역에 20명 죽일 거다”라며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다. 예고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 6시 42분경에는 텔레그램에 오리역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에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며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네(전 여자친구)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후 오후 7시9분쯤엔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며 흉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 협박 글을 신고받고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서울시내를 범행장소로 지목한 살인예고 글은 최소 12건 확인됐다. 전날 잠실역·한티역 협박 글은 경찰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올라왔다.
경찰은 현재 살인예고글이 올라온 오리역과 서현역에 각각 기동대 1개 제대(25명가량), 인근인 야탑역과 정자역에 각각 기동대 2개 팀(10명가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모든 지구대·파출소의 순찰차량을 각 관내 다중밀집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거점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 사고 발생 시 가용 경력을 신속히 투입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만인 3일 오후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피의자 최모(22)씨가 차량을 몰고 행인을 친 뒤 쇼핑몰 1·2층에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배달업 종사자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14명으로 파악됐다. 차량에 치여 다친 피해자가 5명, 흉기로 인한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최씨는 오후 6시5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현재 최씨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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