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 "소통과 화합에 최선 다할 것"
"민주당과는 협력과 상생관계…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
"의회와 집행부 간 협치 필수임에도 불구 김동연 지사의 소통 노력 아쉬워"
"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정치적 상례"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 기조로, 도민 여러분의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습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김정호 의원의 일성이다.
제 11대 경기도의회가 출범한 후 국민의힘은 내홍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9일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광역·기초의회 대표의원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는 당규 개정 안건이 통과됐다. 이후 11일 열린 대표의원 선거에서 김정호 의원이 신임 대표 의원으로 선출됐다.
김 대표의원의 최우선 과제는 내부 화합이다. 전임 대표단과의 앙금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78명의 국힘을 이끌어가는 대표가 된 만큼 그에겐 최선을 다해 풀어야 할 숙제가 된 셈이다.
"어려운 시기 '민생'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원. 민생 해결을 위해서는 국힘 소속 의원들이 하나로 뭉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대 교섭단체인 민주당과의 소통에도 열심이다. 지난 1일에는 민주당 대표단과 정책회의를 갖고 교섭단체간 협치를 위한 다양한 안건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도 했다.
김 대표의원은 내년에 선출하는 후반기 의장은 국힘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동수인 상황에서 전반기 민주당이 했으니 후반기는 저희당이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웃음짓는다.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난 1년간 도의회 국힘 내부에 부침이 많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표의원으로 선출해 주신 것은 우리 교섭단체 국민의힘의 화합과 단결에 있다고 생각을 한다. 지난 1년 동안은 갈등과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 국민의힘 의정 활동은 현재 계속 펼쳐나가고 있고, 저는 이제 소통과 협력, 협치 부분에 집중을 해서 교섭단체를 운영하는게 최우선 가치라고 본다.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와닿는다. 우리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목소리를 경청하고 화합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어쨌든 대표의원 자리가 제 자신을 빛내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국민의힘 우리 의원 한 분 한 분이 다 대표 의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원을 하고 예우를 할 예정이다. 하나 된 도의회 국민의힘으로 정상적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민주당과의 소통은 어떤식으로 진행해 나갈 것인지.
"협력과 상생관계다. 제11대 경기도의회 구조는 견제와 협치에 대한 적절한 운영의 묘가 요구된다. 어느 쪽이든 일방적일 수 없는 구조이기에 상호 견제할 부분은 철저하게 견제하고, 또 발전적인 방향으로 협력할 부분은 협치를 통해 풀어내야 한다.
특히 의회 시스템 발전을 위해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난 1일에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일하는 의회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의문에 공동 서명하고, 새로운 협치 체계 구축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물론 정치적 이견이 불가피한 현안들도 있겠지만 양당 교섭단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경기도의회 발전을 넘어 전국 지방의회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겠다."
도 집행부, 즉 김동연 경기도지사와는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가.
"여야동수 구조의 의회와 집행부 간 협치가 필수 조건으로 지목돼 왔음에도 의회를 향한 김동연 지사의 소통 노력에는 아쉬움이 크다. 국회의원들과도 소통을 안한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을 향해 더욱 적극적인 협치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 도지사의 협치·소통 노력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 진실성을 체감하기도 어려웠다. 김동연 지사의 적극적 노력이 더해져야 도의회 국민의힘과의 관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야정협의체 운영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도 지난 1일 현장 정책회의를 통해 여야정협의체의 기능과 책임 확대에 합의하기도 했다.
여야정협의체는 ‘정책’에 초점을 두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는 역동적 기구로 탈바꿈해야 한다. 형식적 협치 기구에 머물지 않고, 정책으로 도민들께 성과를 내보일 수 있는 논의의 장,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나가겠다. 8일 염태영 경제부지사 방문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정상화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
"우선 주민들에게 절실한 지역 숙원사업이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난달 25일에는 양평군을 찾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양평군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평군은 국토교통부의 대안 노선이 지역 균형발전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이러한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의 거짓 선동과 정쟁을 멈추고,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노선검증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하루속히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정상화되는 길에 뜻을 모아야 한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추진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그 의견을 적극 전달하는 가교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임기중 주요하게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경기북부지역의 독자적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려 한다.
각종 중첩규제와 열악한 기반 시설이나 교통 인프라 탓에 경기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발전 속도는 늘 대비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 발전의 촉매제가 될 투자 역시 남부지역에 집중되다 보니 낙후된 북부지역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에도 불구, 주민 여러분께서 체감할 실질적 변화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북부지역이 가진 특수성과 자원을 활용한 독자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회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 축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TF’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 구성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를 통해 본격적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의회 내부적으로 상임위원회 내 '소위원회' 상설화도 추진할 것이다. 국회의 경우 국회법 제57조(소위원회)에 의해 상임위원회별로 법률안 심사를 분담하는 소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제도 도입이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번에 전면 도입은 어려울 수 있기에 일부 상임위원회라도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나갈 것이다."
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기명 투표같은 선출 방식의 투표보다는, 협의를 해서 후반기는 국민의힘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기도 투표를 할 게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78대 78로 동수였으면 전반기 후반기 나눠서 하는 것이 정치의 상례 아니겠는가.
도민을 위해서 정치하는 것이지, 개인의 위치를 위해서 정치하는게 아니지 않겠나. 저희가 한 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시 의정활동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우에 불과하다고 본다. 내년 총선은 국가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다. 도의회 국민의힘 역시 당의 일원으로 경기지역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나, 도의원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대표단부터 솔선수범해 의정활동에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
다만 당의 승리를 위해 도의회 국민의힘은 ‘총선 대응 전략 TF’를 새롭게 구성해 도민들께서 체감할 민생 정책 수립과 실행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경기도뿐만 아니라 수도권 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민과 지역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기도의 중심은 바로 도민이어야 한다. 도민 대의기관이자 대변자로서 1400만 도민 여러분의 민의가 미래를 향한 경기도의 항해에 나침반이 되도록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과 행정에 반영토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도 경기도민과 광명지역 주민들의 뜻을 제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에 두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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