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끝내 굴복하나, 음바페+레알 'FIFA 제소' 어렵다…증거 없어 법적 조치 '불가능'

김현기 기자 2023. 8.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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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내년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퇴단하겠다는 킬리안 음바페의 대립각을 계속 세우는 가운데, 그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는 계획마저도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드러났다.

음바페와 그의 추후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접촉했다는 어떤 증거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2017년 PSG에 합류한 이후 줄곧 PSG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가 이번 여름을 앞두고 향후 PSG를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음바페가 떠난다는 소식에 놀랐다. 구단은 그가 PSG와의 계약 만료 이후 FA로 나갈 것이란 말에 더욱 당황했다. 

물론 PSG는 음바페 생각대로 휘둘릴 생각이 없다. 팀을 나갈 거면 이적료가 발생하는 올 여름 떠나거나 아니면 재계약해야한다는 게 PSG의 확고한 생각이다. 음바페가 재계약 요구에 묵묵부답이어서 PSG는 그가 갈 곳을 알아보고 있다.



음바페는 PSG의 다양한 압박과 제안에도 일체의 반응이 없다.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음바페를 제외했으며, 최근엔 음바페를 프랑스 리그1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음바페는 PSG에 잔류할 경우 새 시즌 단 1분도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신경쓰이는 게 있다면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경기 감각이 뚝 떨어진다는 거지만 이미 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차지한 음바페에게 유럽선수권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다.

음바페는 구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도 자신의 얼굴을 지운 PSG 엄포에 개의치 않고 PSG 훈련장에 등장, 2군 훈련을 소화하고, 휴가까지 다녀왔다. 최근엔 "2군 선수들이 아시아 투어를 다녀온 1군 멤버들보다 더 낫다"는 입장으로 PSG의 속을 긁어놨다.

사우디아라비아 부자구단 알 힐랄의 연봉 1조원 1년 계약도, 첼시 임대 제안도 음바페에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PSG는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미 내년 입단을 계약했다고 보고 레알을 FIFA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1일(한국시간) "PSG는 레알을 FIFA에 제소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당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소식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을 위해 레알과 계약을 맺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클럽의 허가 없이 선수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은 FIFA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라며 PSG가 레알을 음바페와의 사전 계약 협의로 제소할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PSG는 음바페가 알힐랄과의 만남조차 거절하면서 레알과의 계약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보스만 룰'에 따르면 레알과 음바페는 계약 만료 6개월 전인 내년 1월부터 만나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접촉해 계약까지 했다면 이는 엄연히 위법이며 무효다.


음바페는 PSG가 매각을 결정한 이후 알힐랄로부터 엄청난 계약을 제안받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4일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고 보도했으며, 이후 여러 매체에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사실이 보도됐다. 

사우디 측은 음바페를 단기 영입해 활용할 계획이었다. 음바페의 유일한 희망 팀이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에 알 힐랄은 1년 만 그를 활용하고 그다음 시즌인 2024/25 시즌을 앞두고 그를 레알로 보내는 방향으로 선수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사우디의 계약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고, 알힐랄 구단 관계자들이 파리를 찾아왔지만 만남도 거절했다. 

PSG는 음바페가 저런 엄청난 계약을 거절한 것이 이미 레알과의 사전 계약으로 인해 검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음바페와 레알의 사전 계약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다만 음바페가 레알과 사전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당장 확인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증거가 없는데 심증으로 레알과 음바페를 FIFA에 제소할 순 없는 노릇이다.

마르카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보도를 내놨다. 신문은 4일 "PSG는 음바페와 레알이 이미 내년 여름 입단을 약속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다는 것에 대한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FIFA 제소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고 했다. 제소 자체를 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결국 음바페가 전면에서, 레알이 이면에서 PSG를 쥐고 흔드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매체들은 "레알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에게 얼마의 이적료를 책정할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레알 측과 나눈 대화에서 드러났으며 레알은 당장 이 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할인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카는 PSG가 레알이 원하는 액수대로 이적료를 낮춰 음바페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소속 기자 줄리앙 로렌스도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음바페가 이번 여름 레알과 계약할 가능성은 100퍼센트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음바페가 무조건 2023/24 시즌부터 레알 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레알)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음바페의 어머니는 매일 연락하고 있다. 그들은 음바페의 조건과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이번 여름에 이적을 마감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이미 레알과 음바페의 어머니가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주장했다. 

PSG가 만지작거린 제소 카드는 바람처럼 날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약이 쓸모 없다. PSG의 음바페 헐값 이적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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