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세계랭킹 1위에도 “손에 피가 날 정도로..", 고진영 "더 잘하고 싶어요”
윤승재 2023. 8. 4. 06:00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했어요.”
163주 세계랭킹 1위, 여자골프 최장수 기록. 하지만 고진영(28)은 만족할 수 없었다.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2주간의 휴식 기간이 주어졌으나, 고진영은 다시 클럽을 잡고 구슬땀을 흘렸다.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이미 여자골프계에서 많은 것을 이룬 그였지만,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을 돌아본 고진영은 “차라리 그때 쉬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고진영은 2승 이후 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다. 세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톱10 밖에 머물며 부진했다. 7월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이어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0위에 그쳤다. 그는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불러온 부작용인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땀의 힘을 부정하지 않았다. 최근 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내가 골프를 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쏟아붓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 (부정적인 말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자신이 흘린 땀을 자랑스러워했다.
고진영은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에 나온 (많은 훈련량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교훈을 삼아서 조절은 하겠지만, 지금도 훈련을 더 하고 싶다.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지만) 잘 판단해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최근 대회 부진으로 넬리 코다(미국)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고진영은 “순위 하락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 지금은 눈앞에 있는 샷만 집중하는 게 선수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마인드 셋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로 다시 올라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2위든 3위든 체감상 느껴지는 것은 없다.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목표가 생기는 것 같아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다시 1위가 됐을 땐 한 단계 더 성장해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한 선수가 돼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고진영이지만, 그는 “더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그만둘 때까지 잘하고 싶다. 더 나아지려는 욕심이 끝이 없어서 (훈련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이 욕심을 (적당히) 버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진영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대회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생각했던 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후반에는 살짝 더위를 먹은 것 같기도 하다"면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제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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