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육성선수 입단→통산 1400안타 이정표...박해민 "뿌듯하네요"

안희수 2023. 8.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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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속이었던 2014년 박해민(왼쪽)과 2023년 트윈스맨 박해민. IS포토·구단 제공

박해민(33·LG 트윈스)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일 8번 타자·중견수로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1400번째 안타를 채웠다.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이었다. 

박해민은 2014년 대표 히트상품이었다. 정규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대수비로 나선 탓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환상적인 호수비와 날랜 주루로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배영섭이 군 입대하며 공석이었던 주전 중견수를 꿰찼다.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해민은 2013시즌까지 1군에서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할 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빠른 발’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높은 공·수 기여도를 보여줬다. 꾸준히 주전 자리를 지킨 박해민은 정수근·이대형(이상 은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4시즌(2015~2018) 연속 도루왕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로 인정받기도 했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격 능력도 점점 좋아졌다. 박해민은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2015시즌 타율 0.293을 기록했고, 2016시즌엔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169개)를 경신하며 딱 3할 타율에 이르렀다. 


막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14년 여름, 박해민은 “지금은 주로 도루 등 주루 플레이로 공격에 기여하고 있지만, 언젠가 많은 안타를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9년이 지난 현재, 박해민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2일 기준으로 2023시즌 91안타를 기록한 박해민은 ‘9시즌(2015~2023)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2일 키움전이 끝나고 만난 박해민은 “나는 주루나 수비 능력을 더 인정받는 선수다. 안타를 1400개나 쳤다는 것에 솔직히 뿌듯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내가 타격으로도 커리어에 의미 있는 기록을 쌓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기쁘다”라고 전했다. 

LG는 202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해민과 60억원(기간 4년)에 계약했다. 우승을 위한 투자였다. LG는 2일 기준으로 55승 2무 33패를 기록, 2위 SSG 랜더스에 4.5경기 앞선 채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통합 우승에 도전할 호기다.

2014·2015시즌, 삼성 소속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한 박해민은 “우리(LG)가 1위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잊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리면 일정이 끝나는 시점엔 순위 맨 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삼성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했을 때도 ‘우리는 강팀’이라는 자부심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따로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지금 동료들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임무를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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