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파, ‘개혁’ 야당 손절… 군부와 손잡고 집권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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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하며 원내 1당을 차지한 전진당(MFP)이 군부의 반대로 총리 배출에 실패한 데 이어 연정 구성에서도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태국 제2당인 프아타이당의 촌난 스리깨우 대표는 전날 전진당이 주도한 야권 8개 정당 연합을 해체하고 전진당 없이 차기 연합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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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하며 원내 1당을 차지한 전진당(MFP)이 군부의 반대로 총리 배출에 실패한 데 이어 연정 구성에서도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태국 제2당인 프아타이당의 촌난 스리깨우 대표는 전날 전진당이 주도한 야권 8개 정당 연합을 해체하고 전진당 없이 차기 연합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아타이당은 부동산 재벌 출신의 스레타 타위신을 차기 총리 후보로 추대했다.
의회 총리 선출 투표는 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국 헌법재판소가 이날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의 총리 선출 2차 투표 무산과 관련한 위헌 여부 판단 결정을 연기하면서 취소됐다. 헌재는 오는 16일 회의에서 위헌 판단 청원 수락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총리 선출도 그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5월 14일 총선 이후 계속된 태국의 정치적 교착상태는 3개월을 넘기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제1당에 오른 전진당은 이후 프아타이당 등 7개 정당과 연합해 연정 구성을 추진했다.
피타 대표는 지난달 13일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 단독 후보로 출마했으나 친군부 성향 상원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의회 반대로 피타 대표의 재출마가 무산되자 전진당은 프아타이당에 연정 구성권을 넘겼다.
스리깨우 대표는 다수의 정당이 전진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전진당이 이른바 ‘왕실모독죄’로 알려진 형법 112조를 개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아타이당이 차기 연정 구성원을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들의 협조 없이는 정권 확보가 어려운 만큼 군부와 손을 잡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최다 하원 의석을 확보하고도 야당의 길을 걷게 된 전진당은 태국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전진당 지지자 수백명은 전날 저녁 방콕 프아타이당 당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당사에 침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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