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고독은 우주를 끌어안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2023. 8. 4. 00:42
시인 에머슨의 ‘자연’에 나오는 명구. 창문에 어둠이 커튼을 드리워도 마음이 고즈넉해지지 않으면, 마당으로 나가 풀밭에 벌러덩 누워 별들을 본다네. 그렇게 천상에서 오는 빛과 마주하고 나면 온종일 접촉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가며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있지. 이때 고독은 ‘시간의 금광’(정현종), 그 금광에서 일상의 슬픔을 녹이는 희열의 보석을 캐낼 수 있지. 그렇게 누리는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나보다 큰 존재와 함께 하는 은총을 누릴 수 있다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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