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쓰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에서 생긴 일
김초혜 2023. 8. 4. 00:11
코펜하겐의 여름을 수놓는 디자인 축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3 데이즈 오브 디자인(3 Days of Design)'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장면들.
「 LOUIS POULSEN × HOME IN HEAVEN 」
루이스 폴센 조명이 뿔과 촉수를 달고 파격적인 얼굴로 등장했다.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브랜드 ‘홈 인 헤븐’의 유리 아티스트가 루이스 폴센의 헤리티지를 새롭게 해석해 만든 작품이다. 놀라운 협업작은 모두 올해 말 경매로 판매한 뒤 수익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 HELLE MARDAHL 」
동글동글한 곡선, 포근한 컬러 조합의 유리 오브제로 어린 시절 달콤한 과자 가게에서 느꼈던 동심을 재현하는 헬레 마르달이 코펜하겐 아파트를 동화 같은 풍경으로 뒤바꿨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영감받아 만든 테이블, 화장대 등 파스텔 톤 가구 위로 새로운 컬러의 ‘캔디 컬렉션’ 램프와 와인 잔이 줄지어 놓인 광경은 관객에게 시각적 신선함을 선사했다.
「 ROYAL COPENHAGEN × VITRA 」
아름다운 찻잔으로 즐기는 느긋한 티타임. 오랜 시간 독보적 디자인으로 사랑받아 온 로얄 코펜하겐과 비트라가 합심해 로맨틱한 티 테이블을 제안했다. 새롭게 선보인 로얄 코펜하겐의 ‘코럴’ 컬렉션은 유약을 바르고 재벌 구이를 마친 도자기 위에 손으로 직접 그린 레이스 패턴을 더해 완성했다.
「 &TRADITION 」
18세기에 지어진 4층짜리 아파트가 앤트레디션이 꿈꾸는 이상적인 집으로 변신했다. 다채로운 컨셉트를 가진 객실 구석구석에 앤트레디션이 지향하는 디자인의 정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특히 하이메 아욘의 신작을 펼쳐낸 공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방에 들어선 듯 초현실적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GUBI × NOAH 」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 뉴욕의 서브 컬처를 다루는 패션 브랜드 노아(Noah)가 구비의 ‘MR01 이니셜 라운지체어’를 컬러플한 아웃도어 체어로 재해석했다. 전 슈프림 디자인 디렉터 브렌던 바벤진(Brendon Babenzien)은 기존의 로프 디테일에 요트용 고성능 방수 폴리에스테르로 제작한 로프를 적용했다. 노아는 구비와 협업한 의자를 수영복, 모자, 점퍼 비치 백 등 스페셜한 서머 컬렉션과 함께 공개했다.
「 KRISTINA DAM STUDIO 」
크리스티나 담 스튜디오의 가구들이 덴마크 예술가 카트린 블링켄베르(Katrine Blinkenberg)의 작품과 만나 유기적으로 구현됐다. 자연을 닮은 도자기와 조각이 가구와 함께 어우러지며 거대한 작품처럼 전시된 ‘조각적 미니멀리즘’. 실용적인 가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예술적 경험을 전하는 장면으로 주목받았다.
「 STRING 」
1954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던 스트링의 ‘피라(Pira)’ 선반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건축가 안나 본 셰벤(Anna von Schewen)과 산업디자이너 비외른 달스트룀(Bjo¨rn Dahlstro¨m) 부부가 새롭게 디자인한 모듈형의 ‘피라 G2(Pira G2)’ 선반은 벽걸이형, 독립 선반 유닛으로 사용해 공간을 영리하게 나눌 수 있다.
「 FRAMA 」
코펜하겐의 오랜 역사와 멋을 품은 약국 테이블 위로 신선한 버섯과 달걀, 아스파라거스 등 식자재가 놓였다. 로컬 식문화와 디자인 세계를 연결하고자 한 프라마가 준비한 야심 찬 아이디어. 전시 기간이 끝난 뒤 프라마는 사용한 로컬 채소를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며 전시 피날레를 의미 있게 장식했다.
「 VERPAN 」
덴마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의 이름을 따 디자이너의 작품을 발굴하고 재현하는 브랜드 베르판.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모듈 소파 ‘클로버 리프(Clover Leaf)’와 우주선을 닮은 조명 ‘VP 글로브’ 등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은 아이코닉한 조명과 가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베르판의 디자인 DNA를 새로운 시각으로 전했다.
「 FRITZ HANSEN 」
가구 한 피스에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정교한 장인 정신을 담아내는 프리츠 한센의 의자들이 웅장하고 투명한 정육면체 구조물에 전시됐다. 의자를 분해해 로프로 묶은 장면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이루는 구조와 요소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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