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친정팀 앞에서 데뷔포+고의사구 출루로 대세 인정...하지만 웃지 못한 이주형

안희수 2023. 8. 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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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1루 이주형이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8.03/
맹타를 휘두르며 친정팀 앞에서 무력시위했지만, 마지막엔 웃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새 주전 외야수 이주형(21) 얘기다. 

이주형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LG의 저력에 팀이 패하며 그 활약이 빛이 바랬다. 

이주형은 키움이 1회 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한 상황에서 주자 1명을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키움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이주형은 3회도 좌전 안타를 쳤다. 키움은 8회까지 4-2로 앞서며 4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9회 말 무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4-4 동점이 됐다. 

이주형은 연장 승부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키움이 12회 초 공격에서 김혜성의 내야 안타, 로니 도슨의 사구, 송성문의 진루타로 재역전 기회를 연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하지만 LG 벤치가 그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2023 KBO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1루 이주형이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해 선행주자 송성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8.03/
LG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대타 김주형과 김동헌은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키움은 12회 말 수비에서 정주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지만, 팀 외야진 뎁스(선수층)이 너무 두꺼워서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대권(우승)을 노리는 LG가 3선발급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이주형은 이적 당일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했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2일) LG전에서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 친정팀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3일) 이주형은 커리어 첫 홈런까지 친정팀 앞에서 쳤다. 그 어떤 지도자보다 수 싸움에 밝은 염경엽 감독이 그를 향해 고의4구를 지시하기도 했다. 키움 주전 외야수 한 자리는 이미 이주형이 굳힌 것 같다. 하지만 7월 내내 고전했던 팀 불펜진이 8월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승부였어도 이날 이주형을 향한 핀 조명이 더 밝았을 것이다. 데뷔 첫 홈런의 기억은 아쉬움 속에 묻어야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 KBO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으로 이적한 이주형이 2회초 타석에 들어서 잠실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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