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로 데자뷔가 뭐야?" 월드컵서 또 韓에 발목 잡힌 독일
“독일어로 데자뷔가 뭐야?”
영국 매체 스쿼카가 3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독일이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비겨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변을 소개했다. 동시에 2018년 남자월드컵에서 독일이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져 떨어졌던 기억도 소환했다. 5년 전에 이미 본듯한 놀라운 장면이라며 독일축구를 비꼰 거다. 동시에 독일축구를 끌어내리는 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한국을 칭찬한 거다.
5년의 시간을 초월해 독일 남녀 국가대표 선수가 얼굴을 감싸며 좌절하는 사진. 그리고 한국 남녀축구 손흥민과 조소현이 골을 넣은 뒤 감격스러워하는 사진을 교차 편집해 올렸다.
독일여자축구대표팀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을 꺾었다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6분 만에 조소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한 골만 만회하는 데 그쳤다. 결국 1승1무1패(승점4)에 그친 독일은 2승1패(승점6)의 콜롬비아와 모로코에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에 실패했다.
앞서 8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최악의 성적이 8강이었던 독일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무2패의 한국은 마치 ‘물귀신’처럼 독일과 동반 탈락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데자뷔를 느꼈을 거다. 독일남자축구대표팀은 2018년 6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당시 후반 막판에 김영권(울산)과 손흥민(토트넘)에게 연속골을 얻어 맞았다. 결국 1승1무1패(승점4)에 그친 독일은 1938년 대회 이후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야 했다. 이 정도면 독일축구가 ‘한국 트라우마’, ‘공한증’이 생기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국제축구연맹 인스타그램도 “역사는 반복된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탈락 시켰다”고 썼다. 러시아월드컵 한국-독일전에서 손흥민이 후반추가시간 하프라인부터 전력질주해 마누엘 노이어가 비운 골문에 공을 밀어 넣는 영상도 올렸다.
2018년 당시 ‘카잔의 기적’ 덕분에 16강에 올라간 멕시코의 팬들이 대한민국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에는 한국에 힘입어 16강에 올라간 모로코 팬들이 대한축구협회 SNS를 찾아와 감사 댓글을 남기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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