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이 정도면 한화 천적의 천적…결승포 김태연 "직구 노려…타이밍 잘 맞나봐요"

차승윤 2023. 8. 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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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태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와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 딱히 이유는 없는 듯 하다."

알칸타라는 한화 이글스의 천적이다. 그런데 김태연(한화)은 또 그에게 강하다.

김태연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터뜨렸다. 1회부터 알칸타라에게 일격을 허용했고, 이는 이날 경기 승패를 좌우하는 결승타로 남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를 달렸던 한화에 알칸타라는 힘겨운 상대였다. 이날 전까지 통산 한화전 성적이 9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43에 달했다. 특히 올 시즌은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로 한 점을 뽑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한화 타자 중 김태연은 알칸타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통산 5타수 3안타(2루타 1개)로 극히 스몰 샘플이었어도 상대전적이 좋았다.

이날 홈런도 그랬다. 알칸타라가 맞은 공은 시속 153㎞/h 직구. 몰린 공이긴 했으나 그의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고려할 때 실투라고 보긴 어려웠다. 김태연이 직구를 노렸고, 타이밍도 맞았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 홈런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태연은 "직구가 좋은 투수라 노렸는데, 잘 맞은 것 같다"며 "알칸타라와 나도 모르게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김태연은 올 시즌 1군에서 자리가 굳건하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좌투수 상대 타율 0.311로 플래툰 타자로 장점도 지녔다. 그만큼 출전 기회가 불확실한 면도 있지만, 최근 타격감을 꾸준히 끌어올려 활약 중이다. 7월 이후 15경기에서 34타수 11안타(타율 0.324)를 쳤다.

김태연은 타격감 유지 비결을 묻자 "항상 지금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것만으로도 타격감이 유지되는 면이 있다"며 "시즌 초반 타격감이 안 좋을 때도 (퓨처스 감독이던) 최원호 감독님이 2군에서 같이 열심히 지도해주셨다. 그런 면을 보고 1군에 불러주셨고, 나도 보답하고 싶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니 감독님께서도 더 믿어주시고 시합에 내보내주시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태연은 지난해 봄 부진한 데 이어 올 시즌 역시 4월 타율 0.196의 잊고 싶은 봄을 지냈다. 그래도 2년 연속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초반 조금 힘든 시기가 많았다. 그걸 이겨내려고 더 열심히 운동한 것 밖에 없다. 그 결과가 나오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는 시즌 후 결혼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연은 "귀가하면 편하게 쉴 수 있게 됐다. 예비 신부가 잘 챙겨줘 더 힘낼 수 있다. 항상 경기 전 내게 즐기고 오라고 해준다.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준다. 해주는 게 다 맛있어서 가리지 않고 먹고 있다"고 웃었다.

4연패를 탈출한 한화는 다시 5위 이상 진입을 위해 시동을 건다. 중위권 혼전 덕에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태연은 "지난 3년 동안 팀 성적이 안 좋았지만,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 모두 가을에 야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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