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6시 오리역서 칼부림"…서현역 5.8㎞ 옆 살인 예고글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구 분당구 서현역 인근 오리역에서 비슷한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이 글은 7월 31일 오후 5시 8분 텔레그램 대화방에 처음 올라왔다.
이후 3일 서현역 사건이 발생하자 오후 6시 35분쯤 해당 내용에 대한 신고가 경기 일산경찰서에 들어왔다. 현재 분당경찰서가 사건을 이첩 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서현동 흉기난동 사건과 이 게시글의 연관성을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현역과 오리역은 불과 5.8㎞ 떨어져 있다.
경찰은 오리역 일대에 기동대 1개 중대 및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도 신림동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7건이나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쯤 A씨가 서현역AK플라자 여러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애초 최씨는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다.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최씨는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가 20대 초반이며 배달업 종사자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현재 피해망상 등을 호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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