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독수리 사냥꾼' 알칸타라, 이번엔 '한 방' 맞았네
차승윤 2023. 8. 3. 20:55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천적으로 호투하던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패전 위기에 놓였다.
알칸타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로 알칸타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6으로 소폭 올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h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에이스로서 최소 역할을 다했지만, 1회부터 피홈런을 맞는 등 실점을 허용해 시즌 5패(10승) 위기에 놓였다.
알칸타라는 이날 전까지 한화 천적이었다. 올 시즌 한화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로 '극강'이었다. 3경기 평균 8이닝에 가까운 23이닝을 소화했고, 그동안 탈삼진도 28개나 뽑았다. 2019년 KT 위즈에서 데뷔했던 이후 한화전 통산 성적도 9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43으로 막강했다.
그런데 이날은 1회 예상 못한 일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선두 타자 정은원이 9구까지 가는 승부로 알칸타라를 괴롭혀 볼넷을 얻어냈고, 1사 후 3번 타자 김태연이 알칸타라의 153㎞/h 직구를 공략해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물론 선취점만 허용했을 뿐 알칸타라는 여전히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1회 실점 후 노시환을 주 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알칸타라는 후속 타자 김인환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에도 1피안타를 기록했으나 탈삼진 2개를 기록하는 등 무실점 이닝으로 끝냈다. 3회 역시 플라이만 3개를 기록, 순조롭게 이닝을 소화했다.
4회 한 번 더 덜미를 잡혔다.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맞은 2루타가 빌미가 됐다. 노시환은 알칸타라가 던진 초구 132㎞/h 포크볼을 기다렸다는듯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김인환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그는 2사 후 오선진의 내야안타를 틈타 홈을 밟아 점수 차를 석 점으로 벌렸다.
실점 억제는 다소 아쉬웠으나 에이스답게 이닝만큼은 제 몫을 했다. 5회와 6회 모두 1피안타씩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이 6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전날 12회 끝장승부를 펼쳤던 두산으로서는 승패와 별개로 천금 같은 투구였다.
득점 지원도 다소 아쉬웠다. 이날 두산은 7회 초까지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단 1피안타로 묶였다. 7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7회 초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은 만회했으나 주자를 쌓고도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의 역할을 더 길게 가져가지 않았다. 6이닝 동안 총 투구 수는 89구. 7회에도 등판시킬 여유가 있었지만, 두산은 7회 말 마운드를 오른손 투수 이영하로 교체했다. 1-3 한화의 리드로 알칸타라의 시즌 5패 요건 속에 그의 투구가 마무리됐다.
알칸타라가 내려간 후 그의 패배는 더욱 굳혀지고 있다. 두산은 7회 말 이영하가 이도윤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 1-5로 한화와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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