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완벽투 펼치던 페냐, 제구 난조로 끝난 '용두사미'투

차승윤 2023. 8. 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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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펠릭스 페냐(33·한화 이글스)가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다 7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페냐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4볼넷 3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깔끔한 투구로 팀 4연패를 끊어내는 듯 했지만, 7회 올라와 불펜 소모를 줄이려다 급작스럽게 사사구를 남발하다 투구를 마쳤다. 

이날 6회까지 페냐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이미 '탈KBO급'으로 평가받던 체인지업이 춤을 췄고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페냐는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시작했다.

고비마다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페냐는 2회 초에도 1피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2사 후 박계범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도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더해 삼자 범퇴를 기록한 그는 4회에도 1탈삼진을 더했다.

다만 꾸준히 사사구가 나왔다. 3회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한 페냐는 5회에도 정수빈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를 맞지 않았지만, 좋은 구위에도 이전과 같지 않은 제구 난조가 조금씩 있었다. 그래도 6회까지 삼자 범퇴를 기록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의 3-0 기세를 지켰다.

그런데 7회 폭탄이 터졌다. 한화는 91구로 아직 투구 수 여유가 있던 7회 초에도 페냐를 마운드에 올렸다. 페냐는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역시 체인지업을 던져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장승현을 상대로도 제구가 흔들리더니 사구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게다가 다음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체인지업 사구가 기록됐다.

단숨에 이어진 만루 위기. 한화는 뒤늦게 불펜을 가동해 김범수를 올렸다. 긴급히 등판한 김범수의 제구 역시 안정적이지 못했다. 첫 타자 정수빈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고,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줘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

역전까진 내주지 않았다. 김범수가 호세 로하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고, 3루수 노시환이 잡아내면서 페냐의 책임 주자는 더 이상 득점하지 않고 이닝이 마무리됐다.

끝이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몫은 한 셈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9로 소폭 낮췄고 승리 요건도 지켜냈다.

경기는 7회 말이 진행되는 현재 한화가 3-1로 리드 중이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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