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 美군 구금 사실 첫 인정"…협상 시작되나
북한이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의 구금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북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군사령부(UNC)는 북한으로부터 월북한 킹 이병의 구금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킹 이병의 구체적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UNC는 북한이 킹 이병의 행방에 대한 정보 요청에 처음으로 응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의 응답 내용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킹 이병의 무사 귀환을 위한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킹 이병은 지난달 19일 외국인의 JSA 견학프로그램에 참석했다가 스스로 남북경계선을 넘어갔다. 당시 북한 측 병사들이 킹 이병을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초기 미국은 북한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북한은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UNC의 문의를 수신했다는 정도로만 반응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2일 북한이 킹 이병의 월북 사건과 관련한 UNC의 연락에 다시 응답했지만, 유엔사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차원이었을 뿐 의미 있는 소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북한이 처음으로 킹 이병의 구금 사실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관련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걸 시사한다고 BBC는 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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