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탈진한 잼버리… 외국 학부모 “제발 뭐라도 해달라”

김유나,강준구,백재연 2023. 8. 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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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만3000여명이 모인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시작부터 폭염 암초에 발목이 잡혔다.

잼버리 야영지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안전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준비 미숙 비판까지 줄잇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직위원회 모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폭염 저감시절 추가 설치 등을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즉시 교부하고, 군을 투입해 편의시설을 증설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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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대회, 폭염 암초에 허덕
온열 질환자 속출 등 안전 우려 목소리
정부, 군 투입 등 긴급 대책 마련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4만3000여명이 모인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시작부터 폭염 암초에 발목이 잡혔다. 잼버리 야영지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안전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준비 미숙 비판까지 줄잇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직위원회 모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폭염 저감시절 추가 설치 등을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즉시 교부하고, 군을 투입해 편의시설을 증설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새만금 잼버리대회 공식 페이스북에는 3일 학부모와 참가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항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한 외국인 부모는 “내 딸이 잼버리에 참가했는데, 태양을 피할 방법도 없어서 혼돈 그 자체라고 한다. 제발 뭐라도 해달라”고 적었다.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진흙탕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친 텐트에서 힘겹게 휴식을 취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온열 질환자에 타박상 등의 경증 부상자까지 몰리면서 영내 5곳의 잼버리클리닉은 온 종일 혼잡했다. 50개 병상을 운영 중이지만, 턱없이 부족해 원형 식탁 위에 환자를 눕혀놓고 간이 치료를 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기준 139명의 환자 중 108명은 온열 질환자였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대한 만큼, 만족할 만큼 준비를 못 한 것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잼버리에 공급된 일부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식재료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샤워실과 화장실이 부족한 데다 청소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위생 문제까지 불거졌다.

한 외국 정부는 폭염 속 참가자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한국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차관은 “(다만) 철수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대책 보강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형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특히 추운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은 높은 습도의 폭염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으로 행사 일정을 축소하고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등 긴급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참가자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전북도에 바로 교부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서는 공병대를 지원해 잼버리대회 현장 그늘막과 샤워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고, 군의관 40명도 파견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 최대 150개 병상을 추가로 설치하고, 영내 활동을 줄이는 대신 영외 활동을 확대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샤워실·화장실 위생 관리를 위해 청소인력 240명도 추가로 투입한다.

김유나 강준구 백재연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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