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온열질환자 속출에 "귀하게 자라서"·"K팝 행사로 에너지 소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한 가운데 행사 관계자들이 그 원인으로 ‘귀하게 자라서 그렇다’라거나 ‘K팝 행사로 인한 에너지 분출 때문’이라고 답해 황당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외 청소년은 해맑은데 한국 청소년이 문제”
염 도의원은 잼버리 행사를 소관하는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으로 행정자치위는 대회 전부터 폭염·해충 등에 대한 준비를 점검하고 보고받아 왔다.
염 의원은 잼버리 참석 후기를 전하며 “다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라며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며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며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고 했다. 다만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팝 행사로 에너지 분출해 체력 소진”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는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개영식에서 다수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K팝 행사를 지목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많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답했다.
또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추가로 있을 대형 행사와 관련해서는 “그때그때 상황 회의를 통해 적절히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K팝 공연은 에너지를 예상외로 더 소모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무총장은 “온열 질환 대응을 위해 30명의 의사, 60명의 간호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잼버리 내 병원 병상을 70개에서 최대 220개까지 늘리고 냉방장치도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부상자는 992명이며 이중 온열 질환자는 207명, 나머지는 벌레 물림·소화기 장애·발목 골절 등 환자였다. 0시 기준 부상자가 집계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향후 3일간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특보 구역이 10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격상 요건이 충족된 데 따른 것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분당 서현역 칼부림 범인 2명..."남성 1명 검거, 부상 10여명" | 중앙일보
- '1억 돈봉투'에 운전기사 깜짝…전직원에 700억 쏜 팝스타 | 중앙일보
- "안마랑 1시간 코스 해줄게"…사복 경찰에 딱 걸린 성매매 업주 | 중앙일보
- JP 빤히 보던 관상가 백운학…대뜸 외쳤다 “됩니다, 혁명!” (8) | 중앙일보
- 2년 새 아빠와 오빠 떠났다, 13평 아파트 두 번의 죽음 | 중앙일보
- 남친과 놀려던 비정한 일본 엄마…"딸에 변비약 먹여 43차례 입원" | 중앙일보
- 스위트룸만? 114개 방 모두 복층이다…6500억 리조트 가보니 | 중앙일보
- 블랙핑크 지수, 7살 연상 안보현과 교제…"서로 알아가는 단계" | 중앙일보
- 길 걷던 시민 덮친 롤스로이스...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한 행동 | 중앙일보
- ‘28.7도 열탕’ 된 남해…물고기만 떼죽음? 인간도 위험한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