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이초 교사, 생전에 교실 교체 요구…시설 점검해야”

김승연 2023. 8. 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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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 교사가 숨지기 전 교실 환경이 좋지 않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다시금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3일 "고인(서이초 교사)이 '1학년 6반의 교실이 너무 어둡고 무섭다'며 교실 시설 개선 또는 교실 교체를 학교에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좋지 않은 교실 환경에서 어렵게 교육 활동을 해왔을 고인을 추모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서이초 교실 전반에 대한 교육 시설 관련 점검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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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곳곳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국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이초 교사가 숨지기 전 교실 환경이 좋지 않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다시금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3일 “고인(서이초 교사)이 ‘1학년 6반의 교실이 너무 어둡고 무섭다’며 교실 시설 개선 또는 교실 교체를 학교에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공개한 서이초 교사 A씨가 맡았던 교실 구조도. 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의 교실은 칠판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창문이 전혀 없고 왼쪽에만 창문이 있다. 이런 환경 때문에 해당 교실은 굉장히 어둡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해당 교실은 지난해에도 교직원들이 교실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다. 보통 교실의 실외 쪽과 복도 쪽 벽에 나란히 창문이 있지만 해당 교실에는 복도 쪽 창문이 없어 환기가 안 되고 어두웠다는 것이다.

서울교사노조는 “좋지 않은 교실 환경에서 어렵게 교육 활동을 해왔을 고인을 추모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서이초 교실 전반에 대한 교육 시설 관련 점검을 요청한다”고 했다.

고인이 생전에 교실 환경을 개선하거나 교체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인이) 같은 학년서 동떨어져 있고 창 없이 음습한 창고가 딸려 있다는 점을 들어 교실을 바꿔 달라고 세 번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 출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강남에 있는 많은 학교가 과밀이다. 저도 학교 가 봤는데 (교실) 옆에 다목적실이 있어 창문을 못 만드는 환경이라 들었다”고 답했다.

함혜성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장도 당시 “해당 교실은 급식실이었고 일반교실로 바꾸면서 창고를 폐쇄하려 했다”며 “증축도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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