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국립경찰병원 분원 개원 원활하게 추진해야"

박상진 2023. 8.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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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서면 인터뷰 "내가 봉사하다가 정치인이 된 이유"

[박상진 기자]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 아산시의회 제공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은 지역봉사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9년이 됐다. 그의 속내를 들어보는 시간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마련했다.

-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아산시의회는 시민들이 어려울 때 무슨 일을 했을까요?

"지난 7월 13일부터 우리나라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계속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라 안 이곳저곳에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우선 수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선 현재 시급한 것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하고 안전한 수해 복구와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산시의회는 지난 7월 19일과 20일 관내 주요 수해 현장을 방문하여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수해 위험 요소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였으며, 동행한 집행부 관계자들과 원상회복을 위한 수해 복구 방안에 대해 같이 논의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대책 마련을 주문했으며, 행정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재 제도적으로 가능한 수해 배상과 세제 혜택 등은 신속하게 적용토록 할 것이며, 그 외 재난피해자 심리 상담 등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여러 지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수해 복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잘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 3선 시의원으로 제9대 전반기 의장이 돼 1년을 보냈습니다. 의장으로서 지낸 지난 1년은 어땠나요?

"지난해 7월 1일 취임 이래 아산시의회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37만 아산 시민과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쉴 틈 없이 펼쳐주신 17명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의회는 초선의원도 많아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도 컸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의원님들이 연구모임, 연찬회와 간담회는 물론 의정활동에 필요한 각종 교육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공부하면서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제9대 의회 첫 회기인 2022년 7월 1일 제236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제243회 정례회까지 회기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조례 131건과 예산결산 및 기타 안건 등 191건의 의안을 의결했으며, 이 중 의원들이 43건의 조례를 발의하는 등 활발한 자치입법 활동을 펼쳤습니다.

지역 내 낙후된 공공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우리 시의회는 지난 239회 임시회에서 '국립경찰병원 아산시 유치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고, 충청남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제111차 정례회에서는 제가 발의한 '국립경찰병원 아산시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아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충남 도민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유치 성공이라는 커다란 결실을 맺기도 했습니다.

2023년 1월 11일은 아산시의회가 1991년 4월 출범한 후 32년간의 아산시청사 더부살이 시대를 마무리하고 마침내 독립된 의회동 신청사를 열어 37만 아산시민과 함께 새 보금자리에서 새 마음 새 뜻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의원들은 더 좋은 시설과 시스템을 활용하여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시민들도 행정상 건의나 민원 접수 등을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지난해 적법 절차에 따라서 확정된 교육지원경비 예산을 박경귀 아산시장이 일방적으로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이러한 지방의회의 예산안 심의·의결권을 무시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3월 8일부터 아산시의회 의원 17명 전원은 '교육지원경비 예산 집행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청 현관 앞에서 15일간의 천막 철야 농성을 펼쳤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저 스스로 5일간의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에 있어서는 시민들이 평가를 해주시겠지만, 지난 1년 동안 아산시 의원 17명은 모든 일을 처리함에 시민과 함께 시민의 편에서 시민을 위하여 이러한 일련의 의정활동을 했노라고 정리를 좀 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희영 의장은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시게 됐나요? 그리고 꿈은 무엇인 지 궁금합니다.
 
"2014년 당시 저는 비례대표로 아산시의회에 입성했습니다. 2013년 저는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아이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삶,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삶 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잠깐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경험하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일을 하게 됐고 직함도 여럿 생겼습니다. 이렇게 제 일을 소신 있게 하다 보니 정계에 입문해서 일해보라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지만, 그즈음 언론에서 출마자로 계속 거론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론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나를 이끌어준 선배로 인해 입당하고 여성위원장도 맡아 도당서 추진하는 토론회 등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비례대표로 초선에 당선되고 재선에 이어 현재 3선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몸 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신뢰가 싹틀 것이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는 없지만 안 되는 것에서도 열심히 한다고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의장으로서도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 속에 있어야 한다'는 교과서에 나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나는 정말 시민 속에 있나'를 늘 되묻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산시가 37만 밖에 안되는 도시지만, 의장님으로서 보내신 지난 1년, 가장 힘들었거나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말씀해 듣고 싶습니다.

"사실 의원으로서는 힘든 일이 없어야 하는데, 이렇게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 힘든 일을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는 것은 올해 3월 8일, 아산시의회 17명의 의원들이 함께 했던 천막 철야 농성입니다. 지난해 12월, 아산시장이 제출한 2023년도 교육지원경비 예산안에 대해 아산시의회는 심의·의결 후 예산을 확정 지었습니다. 하지만, 집행부의 필요에 의해 요구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확정된 예산을, 박경귀 아산시장은 교육경비 구조상 문제를 이유로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의원님들과의 대화 속에 그리고 시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와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지만 이런 것들이 바위에 부딪치고 그 어떤 것도 해결이 되지 않은 과정에서, 결국에는 천막 농성과 저 개인적인 단식 농성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임시회 기간 중 의사일정 변경으로 추경 예산안을 심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한편으로는 지지와 응원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시민들께 혹여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산시의 예산을 시장이 아닌 시민에게 돌려드리고자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아산시의회는 이번 기회에 의회의 예산안 심의·의결권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됐고, 또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하나가 되어 임해야 한다는 결집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보내면서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올해 초 교육지원경비 예산의 일방 삭감 문제로 한때 집행부와 대립국면이 있기도 했습니다. 혹시 집행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사실 지난 1년 동안 의회와 집행부 간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의 차이로 갈등 상황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의회와 집행부의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아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이번에 있었던 교육지원경비 예산의 일방적 삭감으로 인한 갈등과 마찰을 교훈으로 삼아, 집행부는 이런 것들을 간과하지 말고 지금에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는 충분히 소통하고 협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집행부에서도 찾아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산시 의회와 집행부 모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는 데 온 힘을 보태 주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의 의정활동과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선,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여러 현안들이 있습니다.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한 국립경찰병원 분원 건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절차 간소화를 위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추진과 정부예산 확보 대응, 인허가 등 행정 절차 단축,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 각종 인프라 구축 및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현재 계획 및 추진 중인 모종샛들지구와 풍기역지구, 아산 탕정 2지구 등 곳곳의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을 원활하게 추진하여, 문화·교육·복지가 실현되는 스마트 도시개발을 이뤄내야 하고, 기업이 오고 싶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여 기업 투자 유치를 활발히 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도시기반을 바탕으로 국민안전과 더불어 아산시민이 안전한 곳에서 아주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산시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가 출범한 이후 지방의회의 인사권, 정책인력 지원 등 진일보한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이 32년 만에 이뤄졌으나, 여전히 조직구성권, 예산편성 등은 의회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되어 있어 시민의 다양한 의정 수요에 즉각적 대응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분리된 독립기관으로서 예산과 조직에 대해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시민 중심 지방자치를 위해 지방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경귀 아산시장과 관련하여 주변에서 많이 분들이 물어보십니다.

박 시장의 공약사업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예산을 삭감하거나 막아서는 안 될 것으로, 행정의 연속성과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아산시에 꼭 필요한 사업이면 추진해야 하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막대한 예산을 수반하는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일 박 시장의 최종 재판 결과로 시정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이 되더라도 시정에는 어떠한 흔들림이 없어야 하며, 우리 의회는 본연의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많은 준비를 해야 될 것이고, 그것이 이후의 어떤 도전이든 간에 나 중심이 아닌, 시민 중심의 것으로 준비를 해야 하며, 지금보다는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뛸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37만 아산시민 여러분! 지난해 7월 1일, 제9대 아산시의회가 개원하고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 1년은 우리 시의회가 전문성을 갖춘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성숙한 의회 문화의 확립과 지역발전 및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제9대 아산시의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로 남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격려도, 쓴소리도 경청하며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의정활동 펼쳐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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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보도 후 오늘뉴스에도 실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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