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이름 알리고 손수 ‘셔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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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가 김 위원장의 연이은 실언으로 좌초 위기다.
김 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미루다가 끝내 고개를 숙였지만, 바닥까지 추락한 혁신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3일 오전 대한노인회를 찾아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실언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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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어떤 혁신안 내든 국민 외면받을 것”
與 공세에 임명권자 이재명도 부담
“시간 끌면 총선 망해…김은경 사퇴 결단해야”
또 상대 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해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연이은 실언으로 당내 혼란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조기 해체론까지 나온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3일 오전 대한노인회를 찾아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실언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 나흘 만의 뒤늦은 사과로 잠시 동력을 잃은 혁신위를 다시 가동하려는 의도지만, 사실상 생명을 다했다는 평가다.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이 무엇이든 국민과 당원을 충분히 납득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혁신위원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논란이 되면서 그들의 논의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불신이 팽배해졌다. 혁신의 주요 대상이 되는 현역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원들조차 혁신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특히 불체포특권 기명투표 제안 등 혁신위의 요구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진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비명계 의원은 3일 쿠키뉴스에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지만 지금의 혁신위로는 내년 총선을 위한 당 혁신은 어렵다고 본다”며 “혁신을 위한 논의를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 혁신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어떤 기발한 혁신안이 나오든지 반감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오랜 정치 경험을 지닌 원로 정치인들도 혁신위의 조기 해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은경 위원장이) 사퇴 안 하면 혁신위의 권위가 서겠느냐”며 “혁신위원장을 또 모셔 오는 것도 그렇지 않느냐. 혁신위를 해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도 혁신위의 존재가 전혀 달갑지 않다는 후문이다. 당 차원의 혁신이 어려우니 혁신위를 발족시켜 혁신안을 맡긴 것인데 혁신위가 당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더욱 큰 논란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가 여당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실언을 문제 삼으면서 연일 공세 중인데 혁신위원장을 임명한 이재명 대표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겨눠지고 있다.
일단 김은경 위원장은 “혁신 의지는 그대로”라며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혁신위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새로운 혁신 대안이 필요하다”며 “김은경 위원장의 사퇴 결단이 필요하다. 빨리 사퇴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물론 이재명 대표도 함께 망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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