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폄하’ 민주당 보란 듯이…국힘 “경로당 에어컨 빵빵 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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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국 경로당 냉방비 지원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적 의미의 방문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날 경로당 방문은 시점상 민주당의 노인 폄하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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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국 경로당 냉방비 지원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민주당이 곤경에 처한 사이 ‘어르신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기, 냉방을 맘대로 쓰고 필요한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6만8000여개 전국 경로당에 10만원씩 지원을 특별히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동행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밤잠 못 주무실 때 여기서 에어컨 빵빵 트시라”며 “부족하면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적 의미의 방문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날 경로당 방문은 시점상 민주당의 노인 폄하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통령도 경로당 어르신을 비롯해 폭염에 취약한 분들을 대상으로 더 지원할 게 없나 챙기라고 당부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불편함 없게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회의실 벽에 걸고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면서 김 위원장 발언 논란에 집중 공세를 펼쳤다. 한목소리로 김 위원장의 책임을 추궁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사과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60대 이상은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발언을 소환해 “2004년부터 20년 동안 이어온 어르신 비하는 실수가 아니라 그 자체로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김은경 혁신위를 해체하고 이 대표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상처받은 노인 세대에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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