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찾아 '사진 따귀' 맞은 김은경 …野, 노인비하 진화 총력(종합)

류태민 2023. 8.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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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것 같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진을 다섯 차례 내려쳤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한노인회에서 김호일 회장 등과 만나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라며 거듭 당 차원의 사과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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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사과 말씀 드려…앞으로 더욱 신중히 발언"
김호일 노인회장, 金 '사진 따귀' 분노 표출
혁신위원장 사퇴 요구에…"그건 다른 문제" 일축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것 같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진을 다섯 차례 내려쳤다. 김 위원장이 '연명 비례 투표' 발언으로 노인 비하 논란을 야기한지 닷새만인 3일 공식 사과하고 노인회를 찾은 자리에서였다. 김 회장은 “어젯밤 잠이 안 오더라"면서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고 했다.

이날 김 회장은 김은경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김 회장은 “전반적으로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노인 폄하 발언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사상이 그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 제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회를 방문해 김 회장에게 “마음 아프게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도 사태 진화에 총력을 쏟았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한노인회에서 김호일 회장 등과 만나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라며 거듭 당 차원의 사과 입장을 전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 면담 후 노인폄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김 회장께서 말씀하신 임플란트나 인공눈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문제들은 저희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풀어내도록 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당 대표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조직사무부총장인 이해식 의원은 전날 오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당의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후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대한노인회를 찾아 “오해 불러일으키는 말 써서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모든 사람에게 1인 1표의 민주주의 참정권이 있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양이원영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발언을 소개하면서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적으며 비판 여론을 부채질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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