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21초, 일반인보다 느렸다…女국가대표 '육상회장 친척설'
중국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소말리아 육상 대표가 일반인보다 느린 기록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육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AP통신, BBC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바레 모하무드 소말리아 체육부 장관이 이번 일에 관해 사과하고, 카디자 아덴 다히르 육상연맹 회장에게 직무 정지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장관의 사과까지 끌어낸 ‘문제의 선수’는 여자 100m 경기에 출전한 나스로 아부카르 알리. 그는 지난 1일 치러진 유니버시아드 여자 100m 예선 3조 경기에 출전해 출발선에 선 6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1초81초, 알리는 꼴찌를 하고도 완주한 뒤 뛰어오르며 기뻐했다.
그의 기록은 여자 100m 예선에 출전한 50명 중에서 50위였다. 49위를 차지한 아이샤 패라지(감비아)의 기록 13초64보다 8초17이나 느렸다. 국가대표 선수라기엔 너무나 저조한 기록이다.
이 때문에 “알리가 다히르 육상연맹 회장의 친척이라는 소문이 소말리아에서 돌고 있다”는 부정 선발 의혹까지 제기됐다. 소말리아 대학체육연합 역시 “우리는 알리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선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소말리아 육상 연맹은 알리가 어떻게 선발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모하무드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소말리아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금기시하는 소말리아에서 알리를 옹호하는 반응도 나온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잠잠 모하메드 파라는 여자 육상 400m 예선에서 1분20초48로 1위보다 약 30초 늦었다. 그러나 BBC는 “파라는 당시 소말리아 무장 세력으로부터 경기 내내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국제대회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옹호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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