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물놀이하다 삐끗, 발목이 아프다면?

고르지 못한 땅을 걷거나 달릴 때 발 방향이 안쪽으로 향하게 되면 발목 인대가 과하게 펴지거나 찢어지면서 발목 염좌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여름 피서지 계곡은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인해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 워터파크, 수영장, 워터 페스티벌 등은 미끄러운 환경에 노출돼 있어 발목 염좌에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발목을 삐다’, ‘발목을 접질리다’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대가 손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손상 부위에 통증, 부종, 압통 등이 나타나며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이 실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완전히 인대가 찢어진 경우에는 발목 전체가 붓고 멍들고 발목 불안정 등으로 체중을 실을 수 없다.

발목 염좌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다시 손상되기 쉽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잦은 손상은 만성 염좌나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경우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 손상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동병원 관절센터 유성호 과장은 “울퉁불퉁한 지형이 아니더라도 여름철에는 물놀이 공간이나 폭우 등으로 미끄러운 상황에 많이 노출될 수 있고 쪼리나 슬리퍼 등의 착용으로 더 미끄러울 수 있어 다른 계절보다 미끄럼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발을 삐끗했다면 발이 꺾인 모양이나 방향 등으로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염좌는 발목 통증이 발생한 상황과 함께 증상, 신체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의료진 판단하에 골절 확인을 위한 엑스레이 검사나 비골건 손상·골연골 병변 확인을 위한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경증이라면 보호대 등으로 발목 보호하기,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등 휴식하기, 손상 부위 냉찜질하기, 탄력붕대 등을 이용해 발목 압박하기, 발목 들어 올리기 등 PRICE 치료법을 시행하며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 물리치료, 깁스 등을 한다.

치료 과정이 수일부터 수개월까지 소요되므로 의료진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며 사혈 등 민간요법은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발목 주변 근력이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전후에는 근육 긴장을 완화를 위해 반드시 실천한다.

또 표면이 고르지 못한 지형에서 활동 시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에 맞게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거나 발목을 잡아주는 신발을 착용해 발목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