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파래진 얼굴은 위험 신호…'마른 익사' 주의보

소량의 물 삼켜도 발생할 수 있어
익사 환자의 10~20% 정도 차지
전조증상 호흡 곤란·잦은 기침 등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아 더위를 피하고자 바닷가나 계곡, 워터파크 등 물놀이하러 떠나는 사람이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마른 익사(Dry drowning)'다.

어린 아이들은 성인보다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2~3mL 정도의 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위험해지는데,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성인보다 작은 양의 물에도 마른 익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출처=연합뉴스]

통상 익사란 기도에 물이 들어가 질식해 사망하는 것을 말하는데, 마른 익사는 물 밖으로 나온 뒤 24시간 내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다. 물이 폐 속으로 들어가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서서히 호흡곤란이 오는 상태인데, 물놀이 후 발생한다.

마른 익사는 소량의 물을 삼켜도 발생할 수 있다. 적은 양의 물이라도 기도를 따라 폐로 들어가면 기관지나 폐가 수축할 수 있고,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른 익사, 익사 환자 10~20% 정도 차지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아 더위를 피하고자 바닷가나 계곡, 워터파크 등 물놀이하러 떠나는 사람이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마른 익사'다. 마른 익사란 물이 폐 속으로 들어가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서서히 호흡곤란이 오는 상태인데, 물놀이 후 발생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마른 익사는 익사 환자의 10~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마른 익사의 전조증상으로는 후두경련으로 인한 호흡곤란, 말하기 어려움, 과민성 또는 잦은 기침,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있다

마른 익사는 바닷가나 워터파크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5세 미만 어린이들은 목의 중앙에 있는 후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목욕 등 일상생활 중에도 아주 소량의 물이 기도로 넘어가기 쉬우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성인보다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2~3mL 정도의 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위험해지는데,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성인보다 작은 양의 물에도 마른 익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5세 미만 아이들은 의사 표현이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기관지가 덜 발달해 물이 기도로 넘어가기 쉬우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마른 익사 예방법으로는 바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할 때 물을 흡입하지 않도록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다. 마른 익사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에 물놀이 이후에도 마른 익사의 전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 만약 방치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에 때문이다. 실제 2017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4살 소년 프랭키 델가도가 해수욕을 즐기고 며칠 뒤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한편, 마른 익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아이의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안정되고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된다. 증상 초기 단계에서 폐에 산소를 공급하면 대부분 잘 회복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