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거부, 30년 한길... '찐' 환경 활동가가 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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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모임의 연락을 맡았다가 얼떨결에 30년 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푸른청주시민모임'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그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냈습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물 분야 환경운동가의 삶을 사는 이철재씨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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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미 기자]
▲ '물이라는 세계' 책 표지 30년 물 운동가 염형철이 청소년을 위해 쓴 물 안내서 |
ⓒ 리마인드 |
환경 모임의 연락을 맡았다가 얼떨결에 30년 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푸른청주시민모임'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한 그의 자기 소개는 이렇습니다.
'저는 물 분야의 환경운동을 30년째 하고 있습니다. 강 생태를 지키고, 수돗물을 제대로 만들고, 국가의 물 정책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 왔습니다. 지금은 강을 가꾸고, 강을 즐기는 문화를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염형철 <물이라는 세계> 머리글 부분 인용)
'물 운동가'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전 국가 물관리위원회 간사위원)의 이야기입니다. 이 남자가 일하는 직장 협동조합 한강에는 생수병이 없습니다. 직원들은 누구나 수돗물을 마십니다. 요즘 같은 더운 날엔 사무실을 방문하는 분들도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둔 아리수 수돗물을 마십니다.
이 조합에서 주로 활동하는 여의샛강생태공원에는 대규모 기업 자원봉사가 자주 있는데, 조합 측에선 생수병을 사오지 말라고 요청합니다. 대신 보온병과 물통, 스텐컵으로 수돗물을 제공합니다. 가끔 식당에 가면 보리차나 냉수 대신 생수병을 제공하는 식당이 있는데, 염 대표는 그럴 때 물을 아예 마시지 않습니다. 생수는 먹지 않겠다는 일관된 고집 같은 것이죠. 아래와 같은 이유입니다.
'생수는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와 폐기 과정에서 환경에 주는 부담이 매우 큰 상품입니다. 생수를 생산하기 위한 지하수 채굴과 정수, 플라스틱병의 이용과 포장, 운송 및 보관, 폐기물 처리 등에서 많은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이를 탄소 발자국으로 계산하면 그 양은 판매되는 생수의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염형철 <물이라는 세계> P.70)
▲ 강의 생태를 돌보는 일을 하는 염형철 저자 강 생태를 가꾸는 일에 열심인 염형철 저자가 생태교란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
ⓒ 조은미 |
그는 인터넷에서 물 관련 기사와 자료들을 검색하다가 이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염형철씨의 글을 읽게 되고 감동하여 연락을 취합니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물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덜컥 수락한 염형철씨는 그러나 이후 책이 나오기까지는 꽤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현장을 뛰어다니고, 직접 강 보전 일을 하고, 성명서나 보도자료를 쓰고, 연구보고서를 쓰는 일에는 일사천리로 척척 해내는 사람이지만, 요새 말로 '엄근진 (엄격, 근엄, 진지)' 하기 짝이 없는 저자가 청소년들에게 알기 쉽고 친절하게 글을 써내는 일이 영 쉽지가 않았던 것이죠.
▲ 동강에서 물수제비 뜨기 아름다운 강을 즐기는 일도 중요합니다. 동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염형철 저자 |
ⓒ 조은미 |
책은 '1장 세계의 물, 2장 한국의 물, 3장 도시와 가정 물, 4장 생태계와 물, 5장 기후위기와 물'이라는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소주제마다 한 단락 정도의 짧은 글에 도아마 작가의 귀여운 그림이 곁들여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시며 쉬는 시간에 아무 데고 한 페이지 펼쳐서 읽어도 좋게 구성되어 있어요.
저자와 마찬가지로 물 분야 환경운동가의 삶을 사는 이철재씨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시민들에게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염형철 저자의 모습 |
ⓒ 조은미 |
이 책을 통해 우리도 물이라는 세계를 좀더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에 더해 물을 소중히 여기고, 강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싹튼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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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소식지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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