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기업들 협력사라더니...초전도체 '퀀텀에너지' 도용 의혹

최서인 2023. 8. 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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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가 3일 돌연 폐쇄됐다. 사진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은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홈페이지에 일부 협력사를 무단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홈페이지는 3일 돌연 폐쇄됐다.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홈페이지에 유명 대기업과 대학을 파트너사로 명시했다.

삼성SDI·SK엔펄스(옛 SKC솔믹스)·LG이노텍·포스코·삼성전기·스미토모상사·한국화학연구원·대한화학회·고려대·한양대·인제대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협력사 중 일부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회사”라고 반응했다. LG이노텍은 “퀀텀에너지 측에 홈페이지 내 상표 삭제를 요청했고 무단 도용 경위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고 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요청받은 적 없다”고 했다. SK엔펄스도 “(퀀텀에너지 측과) 아무런 협력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 모두 연구소에서 공동 연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는 ‘사이트 준비중’ 이라며 접속이 막힌 상태로 바뀌었다.

연구소가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뒤 접속자가 몰려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왔으나, 그간 홈페이지에서는 ‘트래픽 초과로 차단됐다’고 안내됐다.

지난 2일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석배 대표를 ‘석배형’이라고 부르며 칭송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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