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G 0분' 이강인+네이마르, 한국선 동반 출격 예고→'네캉 듀오' 뜨나?

이현석 기자 2023. 8. 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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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이현석 기자)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동반 출전이 한국에서는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PSG는 3일 오후 5시 한국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전북과의 경기는 PSG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아시아 투어 일정의 마지막 경기로 PSG는 이번 전북전을 마치고 곧바로 오는 13일 로리앙과의 리그1 개막전에 돌입한다. 

마지막 실전 연습인 만큼 PSG도 만반의 준비를 할 가능성이 크다. PSG는 지난 7월 22일 PSG 훈련장인 PSG캠퍼스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아시아 투어에서는 승리가 없다. 



첫 경기였던 알나스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으며,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 2-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1일 인터 밀란전에서도 1-2로 역전패하며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과는 별개인 프리시즌이지만, 향후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전북전 출전에 청신호가 켜지며, 지난 아시아 투어 경기들과는 다른 경기력과 분위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둘 다 부상 여파로 이번 프리시즌에 무리한 출전을 감행하지 않았는데, 이번 전북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를 뛴다면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아시아 투어 초반에는 팀 훈련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르아브르와의 친선전에서 발생한 부상 때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22일 PSG 훈련구장인 프랑스 파리 외곽 포아시에 위치한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당시 이강인은 전반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하프 타임 직전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42분 스프린트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이후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바로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오른쪽 허벅지를 만졌다. 친선전이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는 엔리케 감독은 곧바로 이강인을 다른 선수와 교체시켰다.



그간 부상이 없던 이강인이었기에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컸다. PSG 팬계정인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부상 이력까지 예시로 들면서 혹시나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드러냈다.

그들은 "이강인의 부상 이력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8경기뿐"이라며 "특히 2020년 1월 이후엔 단 한 경기도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근거로 제시한 이강인 부상 이력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8월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 문제로 1경기 결장한 후, 2019년 11월에 왼쪽 허벅지 앞쪽 부위에 부상을 입어 약 7주가량 결장했는데 이때 7경기를 놓쳤다.

이 부상이 이강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기 부상이다. 이후 이강인은 2020년 12월에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돼 2경기를 결장한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놓친 적이 없다.

최근 3년 넘게 부상을 입은 적이 없던 이강인이 PSG에 오자마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에 그들은 "이강인이 PSG 저주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걱정했다.


우려와 달리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SG가 공개한 아시아 투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팀의 공식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었다. 

PSG도 이강인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이강인은 일본 도착 이후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훈련 시간을 실내 훈련장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하며 보냈다. 알나스르와의 친선전 전에 이뤄진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곧바로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 이강인이 팀 훈련에 복귀하자 전북전 복귀 가능성에 대한 긍정 여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파리팀은 "이강인은 이번 주 희소식과 함께 도쿄에 도착했다. 그는 엔리케 감독과 코치진이 주최한 훈련의 참가할 수 있었다. 이번 훈련 참여는 시즌 준비를 앞둔 선수에게 고무적인 신호다. 이강인은 조국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북전을 염두에 두고 복귀했을 것이라고 점쳤다.


예상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전북과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마요르카에서 마지막 시즌에 굉장히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훈련을 봤을 때 완성형의 선수고, 기술이 좋고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경기를 하기 위한 좋은 상태고, 내일 경기를 분명히 뛸 것이다. 몇 분을 뛸지는 모르지만, 내일 경기에 뛸 것이다"라며 출전 시간은 밝히지 않았지만, 출전 여부는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네이마르의 경우에도 출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에 열렸던 2022/23시즌 리그1 24라운드 LOSC 릴과의 홈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나갔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진단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돼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경기장에 복귀하려면 3~4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고, 네이마르는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을 입기 전까지 1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당시 팬들의 아쉬움을 더 커졌다.

프랑스 언론들은 프리시즌이 시작했을 무렵에는 네이마르가 9월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빠른 회복력을 통해, 아시아 투어 일정 돌입과 함께 곧바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이강인이 실내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에도 팀 훈련에 매진했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출전을 강행하지는 않았다. 네이마르는 3경기 모두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으며, 일본 팬들이 그의 출전을 바라며 이름을 연호했지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기 후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을 위해 인사만을 건넬 뿐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도 이번 전북전에 이르러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 출전 가능성에 대해 "네이마르는 지금 이제 막 팀에 다시 복귀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 지금 회복이 된 상태다. 좋은 컨디션이고, 육체적으로 훌륭한 상태다. 팀과 일주일 넘게 훈련을 하고 있는데 내일 뛸 수 있는 상태지만, 경기에 뛸지 안 뛸지는 내일 돼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일본 투어 당시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3경기를 모두 결장했던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이번 전북전에 동반 출격한다면 한국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한편 두 사람은 경기 출전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최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훈련장에서 친근함을 드러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입국 당시 함께 등장하며 단짝 케미를 확인시켰고,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다가가 직접 이강인의 손목을 잡고 손을 흔드는 등 친근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아시아 투어 일정 내내 PSG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PSG 훈련 영상에서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스스럼 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그랗게 서서 술래를 세워놓고 공을 돌리는 훈련인 론도 훈련에서 술래를 맡은 이강인은 패스를 빼앗지 못하고 또다시 술래가 되자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발로 찼다. 이른바 니킥을 한 것이다. 때린 이강인, 맞은 네이마르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훈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갔다.

PSG에서 친분을 쌓으며 세계적인 관심까지 받게 된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이번 전북전에 동반 출격해 경기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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