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최대 실적’ 냈지만...매수·매도 의견 엇갈리는 증권가, 왜? [오늘, 이 종목]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모든 여신상품 잔액이 전 분기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기준 잔액이 5조5000억원으로, 1분기(2조4000억원)에 비해 3조원가량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 발표에 3일 오전 11시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1.6% 오른 2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열사인 카카오는 0.38% 상승,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1.75%, 1.11% 하락했다.
미래에셋은 3일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 상회했다”며 “원화대출금은 전부문에서 고루 성장했는데 전 분기 대비 134% 증가한 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00원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를 은행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박혜진 애널리스트도 “카카오뱅크는 상반기에만 21.6%의 대출 성장률을 보여줬다”며 “주택담보대출 대상 확대, 전세대출 한도 상향, 대환대출 플랫폼 장악력 등 여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재료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023년 이후에도 연간 7조원 이상의 높은 대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정광명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대출 증가로 상반기에 이미 회사의 연간 성장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 대출 성장 전망치를 30%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긍정적으로 전망한 증권사들도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점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2.26%로, 전 분기(2.62%)에 비해 0.36%포인트 감소했다. 수신이 여전히 크게 증가하며 조달금리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개 분기 연속 마진 하락에 대해 성장 한계가 있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대출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고 자산 성장을 기록했지만 저수익 자산인 만큼 이자 이익이 감소했다고 본 것이다.
김도하 애널리스트는 “중도상환 해약금이 없는 특성상 최저금리를 유지해야 잔액이 유지되는 카카오뱅크의 상황을 고려하면 해당 자산 성장에 대한 한계 가치는 낮다고 판단된다”라며 “시장가격 변동에 의한 괴리율 확대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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