⅔이닝 강판→하루 휴식 후 연투→2G 연속 출루 허용...장재영의 힘겨운 여름나기

유준상 기자 2023. 8.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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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선발 등판 일정을 감안하면 키움이 이번 3연전에서 장재영에게 많은 이닝을 맡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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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기회를 받은 것에 비해 여전히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

장재영은 올 시즌 13경기 37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 중으로, 지난달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장재영은 후반기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련을 마주했다. 지난달 3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8구를 던진 장재영은 ⅔이닝 1피안타 6사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사유는 헤드샷 퇴장이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1회초 2사 만루에서 김지찬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헬멧으로 향했고, 곧바로 심판진은 퇴장을 선언했다.

홍원기 감독은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게 야구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전날 모든 불펜을 소진한 상황이라 1회부터 그러니까 답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했고, 전반기에 부침이 있긴 했어도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정착했다. 결국 경험의 차이로, 첫 타자를 잡아내고 두 번째 타자를 내보낸 뒤 주자를 신경 쓰면서 한순간에 제구 문제가 노출된 건 본인도 그 경험을 통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장재영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장재영에게 '불펜 등판'이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장재영은 이안 맥키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소화했다.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피안타와 사사구를 각각 1개씩 내줬다.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보직 전환은 아니었다. 이튿날 홍원기 감독은 "2일 경기까지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정상적인 계획으로는 토요일(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일요일(지난달 30일)에 워낙 공을 적게 던지고 내려왔다"고 장재영의 활용 방안을 전했다.

이날도 장재영은 경기 후반 워밍업을 시작했고,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7회말 무사 3루에서 선발 안우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홍창기와의 승부 때 볼카운트 3-2에서 던진 6구 슬라이더가 포수 뒤로 빠졌다. 공식 기록은 장재영의 폭투. 그 사이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향했고, 홍창기는 낫아웃으로 1루를 밟았다.

장재영은 후속타자 문성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던 2루수 김태진이 송구 실책을 범했고, 2사 2루에서는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결국 스스로 이닝을 끝내지 못한 장재영은 주승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종 성적은 ⅔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선발 등판 일정을 감안하면 키움이 이번 3연전에서 장재영에게 많은 이닝을 맡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불펜 등판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건 충분히 시도해볼 만했다. 장재영이 팀에 필요한 투수라는 걸 키움도 알고 있고, 선수 본인도 책임감을 느낀다. 단숨에 달라지는 건 쉽지 않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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