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vs. 매도…역대급 실적에도 '극과 극' [마켓플러스]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
<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증권부 송민화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카카오뱅크가 어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깜짝 실적'을 기록했죠. 그런데 카카오뱅크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서 이 내용을 준비해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날 발표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었잖아요? 그런데도 평가가 엇갈리는군요?
<기자> 네, 어제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4%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기대치를 각각 9.4%, 6.8% 웃돌았습니다. 이런 흐름을 놓고 볼 때 3분기 실적도 순항이 예상되는데요. 카카오뱅크를 긍정적으로 본 증권사의 경우 특히 대출성장률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어려운 환경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는데요. 카카오뱅크를 최선호주로 꼽은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3만6,000원으로 제시하면서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만 대출이 21.6% 늘어나며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을 입증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대상 확대와 전세대출 한도 상향과 같이 여신이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증권사는 어디입니까. 이유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발표된 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춰 잡았습니다. 대출 실적은 개선됐지만 NIM, 그러니까 순이자마진이 크게 떨어지면서 마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36bp 떨어진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1일 주가였던 2만9,650원보다 32%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은행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보통 10배를 밑도는 것과 비교해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됐다고 지적했는데요.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를 웃돈다"면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내용을 들어보니까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될지 여부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한 카카오뱅크 측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카카오뱅크 측은 일단 순이자마진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연간 NIM은 2.35~2.4%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시장 금리나 정부 정책 등 불확실한 요소가 있지만 여신 성장에 힘입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앞서 카카오뱅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대신증권도 NIM이 하락한 점은 우려된다고 짚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앞으로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송민화 기자였습니다.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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