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도 전 재산을 잃었다!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이의 최후는?_돈쓸신잡 #109

박지우 2023. 8. 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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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잃은 사람의 사례는 수두룩하다. 반면 부동산 투자는 주식과 비교하면 깡통을 찬 사람의 비율은 낮다.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이 많고,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은 진입 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종잣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와 다르게 주식은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투자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당장 첫 월급만 받아도 어떤 기업에든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주식은 사고파는 것 역시 쉽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수백 번 매매를 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거래가 간편한 주식은 인간의 투기 본능을 자극하고, 이 본능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국 소중한 돈을 잃기 쉽다.

「 모 아니면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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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이다. 생산수단을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개인은 그나마 주식에 투자하며 간접적으로 기업을 소유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의 주인은 엄밀히 따지면 임직원이 아니라 주주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주주 자본주의 개념이 희미하다. 여전히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은 돈놀이 혹은 복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에 손을 댔다가 소중한 돈을 잃는다. 더 최악은 빚까지 내서 섣불리 주식을 사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확 늘었다. 2차전지 종목들이 급등하자 너도나도 빚까지 내면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물론, 빚을 내서 급등하는 종목에 올라탄 후 빠르게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돈을 벌면 더 무서운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 러시안룰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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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주식 투자 대가들이 일반인에게 "빚내서 주식 투자하지 마세요"라고 경고할까? 이런 경고는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을 빚까지 내서 허겁지겁 사는 건 사실상 투자가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 이 방식을 통해 일단 돈을 벌었다고 치자. 도박에 성공해 돈을 벌면 인간의 뇌에선 도파민이 과다 분출된다. 그래서 한번 급등주로 수익을 본 사람은 그 기억을 좀처럼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도파민을 과잉 자극하는 방식의 베팅을 이어가게 된다. 리스크가 높은 베팅을 꾸준히 하면 어떻게 될까? 1,000만 원을 들고 성공 확률이 10%인 게임을 했는데, 운 좋게 첫판에 승리했다고 치자. 그런데 그 짜릿한 승리에 중독된 상태로 게임을 꾸준히 계속 지속하면 어떻게 될까? 결국엔 가진 돈을 거의 다 잃고 만다.

마치 러시안룰렛과 같다고 보면 된다. 6연발 권총에 총알을 한방만 넣은 후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운 좋게 첫 번째엔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 어쩌면 두 번째에도 목숨을 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방아쇠를 여섯 번 모두 당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반드시 총알은 발사된다.

「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 」
Unsplash
물론, 주식 투자에 정답은 없다. '주식 투자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라고 법에 적혀 있지도 않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허겁지겁 특정 섹터의 주식을 사들였을 때 그 결과가 해피 엔딩으로 끝난 적은 별로 없다.

심지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집대성한 아이작 뉴턴마저 섣불리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잃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너도나도 "지금 이거 안 사면 나만 거지 되는 거 아니야?"라는 공포감에 등 떠밀려서 빚투를 하는 지금. 뉴턴이 남긴 뼈아픈 명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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